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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07:46
 글쓴이 : 형식2
조회 : 474  
공 차던 아이

여기부터, 여기까지야. 뒷짐 지고 내려다 보는 아파트 옆구리에 골대를 그어 놓고 여긴 아무것도 못 들어와, 펑펑, 아이들의 발끝에서 발사되는 총알을 소년은 잘도 잡아낸다. 교정의 종소리는 단지 구석구석 주먹을 날리고 숙제는 다 했니, 엄마 괴물 목소리가 아파트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 절로 숙여지는 작은 머리통, 부서진 소년의 방패. 거대한 그림자 검은 손에 목덜미를 잡혀 괴물의 입 속으로 쓸쓸히 들어가는 소년은 사내가 되고 어른이 되어서 아침 식빵처럼 포개진 서류뭉치 끼고 넥타이 낼름거리며 뛰쳐나온다

金富會 17-04-17 10:18
 
일단, 평이하다는 느낌입니다.
발끝에서 = 총알
주먹 = 엄마괴물, 검은 그림자...넥타이.....등등이 연상하게 만드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그 모든 단어의 선택과 배치가...너무 자연스럽고 빤해 보인다는 것이
아쉽네요....
좀 더 아릿하게 만드는, 아니면 비참하게...아니면 숙명 같은 이끌림....등등에
신경을 더 쓰면.....좋을 듯합니다.
미소.. 17-04-20 09:13
 
/교정의 종소리는 단지 구석구석 주먹을 날리고/ 아파트 풍경과 학교 종소리가 시공차 없이 공존하네요
학교와 아파트가 같은 공간에 있나요? 느닷없이 읽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괴물의 입 속으로 쓸쓸히 들어가는 소년은 사내가 되고//에서 '들어가는'의 현재형을 '들어가던'의 과거형으로 바꾸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공차던 소년에서 현재의 '넥타이 사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장이 되려면......

/숙제는 다 했니, 엄마 괴물 목소리가 아파트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 절로 숙여지는 작은 머리통// →/숙제는 다 했니, 고개 떨군 아파트 옆구리를 끌고 가는 눈 흘긴 목소리//
제가 더 잘 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도움이 될까해서 한 문장만 바꾸어봤습니다.

시는 어휘와 문장 싸움입니다
압축, 함축, 낯설게 하기, 비유의 적절성 및 비약 등등, 시론을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적 구성까지 갖추면 시적 완결성이 탄탄해 진다고 하겠습니다
시인님의 시는 발상은 좋은데, 시가 요구하는 조건과 내적 구성에는 좀 더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창작방에는 좋은 시 많이 올리시던데, 이곳에 올리는 시는 덜 신경 써서 올리는 것 같습니다

그 상황과 현장이 그대로 환기되네요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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