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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1 10:35
 글쓴이 : 칼라피플
조회 : 521  


월담



달이 담을 넘으나

아무도 밤손님이 온 줄 모른다

왜 그런가

발 소리를 엿듣다

누가 신고 여기 왔나

내가 아는 사람들 족적을 대보면

달과 맞지 않아

전생의 누군가를 생각했다

발의 그리움이 커진 밤

신으면 보기 좋은 달

그러나 외발만이 저 문수에 가깝다


나도 외발이 되는 날

멀리 있어 시간의 담을 넘어가야 한다면

저 달을 의족 삼으리

달 신고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아닌 기억 속을 찾아가리

감나무 집 마당으로 달맞이 꽃 보러 가자


달은 빠지기 쉬운 발이다

나 돌아가는 길목 정화수 놓여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가다 빠진 달,

그때 내 발을 보고

비난수하던 여자가 물을 따라내 건져주리


그래도 세월을 쉬 넘는 발이다

지구가 생긴 이래 담을 넘은 집이 몇 채이던가

힘들면 감나무 올라 쉰다

날은 바뀌어도  언제나 저기 놓여있다


퇴고작

월담



달이 담을 넘으나

아무도 밤손님이 온 줄 모른다

왜 그런가

발 소리를 엿듣다

누가 신고 여기 왔나

내가 아는 사람들 족적을 대보면

달과 맞지 않아

전생의 누군가를 생각했다

발의 그리움이 커진 밤 

신으면 보기 좋은 달

그러나 외발만이 저 문수에 가깝다


지구가 생긴 이래 담을 넘은 집이 몇 채이던가

힘들면 감나무 올라 쉰다


돌아가는 길목

정화수 놓여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가다 빠진 달,


사람아

물을 따라내 건져주자


넋놓고 앉아

두 손 모아본 사람만이

저 달이 누군지 알아본다




칼라피플 18-01-01 10:39
 
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여러므로 부족하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문정완 18-01-01 21:04
 
반갑습니다 칼리피플님

본문 1연에서

달ㅡ밤손님ㅡ발소리ㅡ족적ㅡ외발ㅡ문수로 확장되고 치환되는 내외연의 관계는 이 시가 가진 큰 덕목이다 싶고
빼어난 한수다 싶습니다

그런데 2연 3연4연5연까지의 연결이 1연과 성공적인 관계망과 연결되지 못하면서
화자의 감성적 독백이나 진술에 의존해 시를 끌고가 시를 연착륙시키는 것에서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 싶군요
1연 방식으로 시의 본의를 매제로 연결하며 계속 밀고 갔다면 참 좋은 수작이 한 편 탄생되었을
것이다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연에서 5연까지는 사실 묘사나 표현 비유 등에서 화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시를 끌어내는 것에는 실패를 한 부분이 많고 표현에서도 다소 조악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은
2연에서 5연까지를 전부 버리고 1연의 문장처럼 대상의 안쪽을 응시하는 시선으로
시를 다시 직조하면 좋겠습니다 즉 각 연의 의미망을 다시 한번 깊숙이 생각하면서
시적표현을 완성해 갔으면 하는 생각이구요

다소 중복된 단어를 다른 표현으로 갈아타 보기를 권장하고요

시는 짝사랑이다 짝사랑은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외연당하는 상처로 시작하는 것이죠
시를 사랑하는 문청 또한 수없는 짝사랑의 프로포즈에서 실연의 아픔이 건너가고 그 진정성이 시라는 대상에게
온전히 가닿을 때 비로소 시는 완성을 향해 한걸음의 발자국을 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창방에서 오랫동안 시를 다작으로 생산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그 시가 변하지 않고
제자리 걸음에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볼 때는 칼라피플님은 그런 전철을 답습하지 않는 분 중의 한분이다 싶습니다

생각에도 습관이 있고 관습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쓰는 다작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다작이든 한달에 한편이든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 편의 시를 쓸때 얼마나 내가 쓰고자 하는 본의와 열열한 연애를
거는 것인데 한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한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듯이 시도 그렇게 구애를 하면 미처 보지 못했던 대상의 안쪽을
보기 시작하겠죠

첨삭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첨삭이라는 것은 좋은 현상이 되지 못하고
의존성만을 기르게 되어 홀로서기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
칼라피플님은 좋은 시를 쓸수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갖춘분이다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칼라피플 18-01-01 21:48
 
저 역시 1연 이후가 걸립니다.. 버린다는 게 참으로 쉽지 않으나
손을 대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욕심을 버려야 겠지요
마음을 먼저 다스리고 나서 사물을 보고 거리를 좁혀 상호 소통이 되야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네요..
독단적인 진술이 맞습니다.

저는 언제나 귀가 열려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곡의 말씀에 오늘 밤을 새워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활연 18-01-01 22:35
 
월담




달이 담을 넘으나
아무도 밤손님이 온 줄 모른다
/왜 그런가/
발 소리를 엿듣다
/누가 신고 여기 왔나/
/내가 아는 사람들/ 족적을 대보면
달과 맞지 않아
전생의 누군가를 생각했다
/발의 그리움이 커진 밤/
신으면 보기 좋은 달
/그러나/ 외발만이 저 문수에 가깝다

나도 외발이 되는 날
멀리 있어 시간의 담을 넘어가야 한다면
/저 달을 의족 삼으리/
달 신고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아닌 기억 속을 찾아가리/
감나무 집 마당으로 달맞이 꽃 보러 가자

/달은 빠지기 쉬운 발이다/
나 돌아가는 길목 정화수 놓여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가다 빠진 달,
/그때 내 발을 보고/
비난수하던 여자가 물을 따라내 건져주리

/그래도 세월을 쉬 넘는 발이다
지구가 생긴 이래 담을 넘은 집이 몇 채이던가
힘들면 감나무 올라 쉰다
날은 바뀌어도  언제나 저기 놓여있다/


/~/ 부분은 빼고 읽었습니다.
문정완 18-01-02 04:21
 
삼생이님 아래 제목 종이상여에 삼생님께 남겨둔 댓글이 있습니다
오시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정완 18-01-03 21:05
 
칼리피플님 퇴고작 마음에 안듭니다 ㅎ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천천히 퇴고에 정성과 시간을 가져보세요
대상을 향해 더 진한 러브콜을 보내 보시길 바래요
문정완 18-01-05 00:05
 
월담


달이 담을 넘으나
아무도 밤손님이 온 줄 모른다
발 소리를 엿듣다
누가 신고 여기 왔나
아는 사람들 족적을 대보면
달과 맞지 않아
전생의 누군가를 생각했다

발의 그리움이 커진 밤
신으면 보기 좋은 달
외발만이 저 문수에 가깝다

나는 담장 아래에서 자주 발을 잃었다
벽에는 흉몽을 꾼 소문들이 퉁퉁 부어 있었고
손을 넣어 보면 수다스러운 입담이 있다
그러고 보면 담장은 입이 많다
누가 저 탈 많은 입들을 걸어 두었을까
담들이 모여서 말을 짠 시간
그런 날은 달쪽으로 고개를 빼앗긴다

담벼락을 넘다 정화수에 빠진 달,

넋놓고 앉아
두 손 모아본 사람만이
저 달이 누군지 알아본다

달은 누구의 발이다

ㆍᆢㆍᆢᆢ ᆢᆢ ᆢᆢ ᆢᆢ ᆢᆢ ᆢᆢ ᆢᆢ ᆢᆢ

칼리피플님

저도 같이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고쳐보았았습니다
 퇴고시 참고로 사용하십시오

남의 글은 수정을 하거나 첨삭을 하는 것이 참 조심스럽습니다
시는 스스로의 각성없이는  정복하기가 불가능한
장르이기도 하죠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쪼메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칼라피플 18-01-05 03:06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참고하겠습니다
털빠진붓 18-01-05 13:55
 
비평이 아닌 의견 하나 올려놓습니다.
위의 글들을 죽 읽으면서 많이 배웁니다.
그런데..

비평방에서 글을 비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남의 시를 아예 본인의 시어와 사상으로 고쳐 올리는 것은 좀 어떨까 합니다.
고친 시가 또다른 비평의 여지를 가질 수도 있고
비평의 범주에서도 벗어난다 생각되어서 그렇습니다.
시를 고쳐써서 올려주신 문정완 시인님,
시인님의 열정도 잘 알겠고 또
본인도 조심스럽다고 뒷말을 붙이긴 했지만
그래도 남의 시를 고쳐 올리는 것
그것만은  삼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비평자님들도 마찬가지고요.

공식적인 비평의 자리만 아니라면
그냥 친한 사이에서 서로 메일로 주고받는 정도라면 괜찮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정완 시인님의 멋진 시들과 비평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인님의 열정적인 시작들 좋아했었습니다.
너그럽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정완 18-01-05 14:38
 
털빠진 붓님

고견 참고하겠습니다 가급적 첨삭이나 수정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비평토론도 하고 첨삭 수정까지 ᆢ 사실 시간도 허락하지 않지만
수정과 첨삭을 하게 되면 비토방이 시 수선 공장이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꼭 그것이 정도다는 정답은  없듯이 좋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시를 쓸 때 수도꼭지가 얼어 붙은 것처럼 꽉 막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좋은 시를 읽는다든지 또는 누가 옆에서 한수 훈수를 하는 것에서
상상과 사유의 영역에서 섬광이 솟을 때가 있지요
작은 말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보태어 보았고 또 나라면 어떻게 확장하며 저 시를 끌어갈까 하는
우리는 다 같이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같이 공부를 해보자 하는 시작에서
출발한 것일 뿐, 입니다

때론 첨삭도 공부에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단 그것이 의존성에 기대지 않고 거기서 새로운 자신의 언어를 여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깨어 있는 자의 자세가 준비되어 있을 때 그 효력과 효능의 작용은 국한이 되겠지만요
누구나 시선은 다르고 생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털빠진 붓님의 조언 괘념치 않습니다
부담을 가지거나 신경쓰지 마십시오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  털빠진 붓님^^
털빠진붓 18-01-05 18:45
 
감사합니다... 문정완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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