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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1 18:45
 글쓴이 : 형식2
조회 : 250  
 외계인


 마을 놀이터엔 담장이 없다
 범하는 이가 없기에

 처음 그곳을 갈취한 건 이사 온 소년이었다
 늘어진 등껍질을 두르고 귀가하던 무리가
 놀이기구 위 여느 때의 소년을 발견했다
 때마침 그도 무언가를 발견한듯, 재빨리 허공의 키를 회전시킨다
 뭐지, 암초였을까,
 소년은 곧 기다란 닻을 내렸다
 모래 알갱이들은 쉼없이 유순한 곡선들을 만들어 내고
 무리는 거북이처럼 멍하니, 소년이 낚은 바다를 바라볼 뿐이었다
 닻을 타고 내린 소년은 곧장 비행석에 몸을 실었다
 지긋이 오른발을 구르자
 의자가 떠오른다, 이럴수가,
 아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자리를 밟고 일어선 소년의 모습이었다
 아이들 무리는 두려워 쫓기듯 귀가했다 주머니 속에
 풍선처럼 부푼 표정들을 꽁꽁 숨긴 채로

 몇개의 날들이 지난 후, 아이들에겐 창가 앞에 쪼그려 앉는 습관이 생겼다
 소년이 노는 모습을 내다보기 위해

 급히 엄마들의 대책 회의가 열렸다

 놀이터를 검은 천으로 가립시다
 창문을 모두 벽으로 바꿉시다
 아뇨, 그 소년만 쫓아내면 됩니다
 마지막 의견에 모든 엄마들이 고갤 끄덕였다

 소년은 즉시 동네에서 추방되었다
 아이들은 점차 창가에서 뒷걸음질쳤다
 다시 방의 먹이가 되어버렸다 
 배가 찬듯, 엄마들은 흡족했다



삼생이 18-03-04 16:08
 
형식님은 상상력이 뛰어 나십니다.

이 시를 지으실 때 자신이 만든 영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 자신만의 영상을 글로 옮기는 일

그 작업이 시인에게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위 시는 군더더기가 넘쳐납니다.

자신의 영상을 독자에게 보이기 위하여 시인답지 않은 구술가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내 머릿속의 영상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 달라고 말입니다.

시인의 능력의 차이는 바로

짧은 문장으로 아니면 적절한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아야 하고

독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에게 사색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나의 영상이 독자들에게 가면 독자 개인의 영상으로 바뀌어지니까요.

시는 함축 그리고 시인 자신의 개성적인 언어의 발굴 입니다.

산문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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