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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9 02:36
 글쓴이 : 전재형
조회 : 196  

나무

 

나는 나무 같은 사람이다
가지를 쳐낼지언정
뿌리를 뽑아가며 너를 찾지 말자

끝 이 아니라 잠시 일 뿐
떠남 이 아니라 멀어질 뿐

돌아오고 말지는
아는 바 아니니
신경 쓰지도 아프지도 말자

나는 나무 같은 사람이다
언제나 이 자리에있을 테니
행여 지나갈 일 있으면
내 그늘 아래 잠시 쉬었다 가기를

행여 볼일 없다 하더라도
비를 피해 잠시 머물다 가기를


활연 18-03-29 10:06
 
글쓰기도 일종의 욕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자가 어떤 상황을 내면에서 밀어내면 소소한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이 감정의 잉여물처럼 느껴진다면 독자들은 쉽게
권태를 느낄 것입니다. 말은 지천이고
참신한 언어의 발굴은 참 힘든 일이라, 미답의 길을
가고자 하는 욕망이 시의 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정적인 감정을 나열했을 때, 시를 읽으려고 접근한 사람은
얼룩덜룩한 감정들에 묶여, 텍스트에서 드러내려는 요지를
다 잊을 것 같습니다.
나름 시적 자산이 풍부한 시대인 것 같은데
두루 시를 읽고 나만의 시를 뿜어낼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는 노회한 자라, 요즘 시에선 맛을 못 느낀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시는 어제에 대한 반성과 길항을 통해 새롭게 진화한다고 믿습니다.
이 글은 일기체의 소박한 글이고, 훗날 화자는
이 글이 가진 감수성을 유치하고 뻔하다고, 내가 왜 이런 식으로
시를 썼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는 많습니다. 좋은 시라고 여겨지는 기준도 많습니다.
좋은 시가 아니더라도 시를 쓰는 마음은 두루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물에게 입을 달아준다면 흔히 우리가 뱉는 말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며 객쩍은 소리 마칩니다.
형식2 18-03-29 16:41
 
좋은 시를 읽지 않고서는
좋은 시를 쓸 수 없습니다

넘치는 감정들과 글쓰기에 대한 욕구를 잠시 내려 놓고
시인들은
재형님이 느끼는 감정과 욕구를
어떤 문장으로 발설했나를 공부하십시오

처음에는 쉽고 좋은 시집 하나를 사서
필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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