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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0 22:42
 글쓴이 : 형식2
조회 : 58  

유랑 열차


손잡이는 하필

좌석 위에 매달아 놓았을까


있는 내가

앉아있는 당신과 마주보는

잔인한 순간,

연극은 시작된다


객석은 언제나 만석

발뒷굼치는 바닥보다 딱딱해져

짜리 단상, 좁은 무대가 되고

손잡이나 

차가운 쇠기둥을 붙든  

당신들 앞에서 흔들리는 나는

1인극의 주연 배우나 

폴댄서가 되어 보는 것이다


나의 하루를 요약하자면 이래, 그냥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깊지도, 얕지도 않게, 그냥

이렇게,


몸의 독백에

몇은 졸고 몇은 

아예 귀를 막아버렸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댄스를 춰야지,


당신이 자리를 때까지

춤의 종점은 없네

하나가 빠져나가면, 서둘러

다른 하나가 비집고 들어앉으니


밤새 이렇게 

나는 골반을 흔들어야지


문정완 18-04-15 00:23
 
유랑 열차

손잡이는 왜 하필
좌석 위에 매달아 놓았을까

서 있는 내가
앉아있는 당신과 마주보는
이 잔인한 순간,
연극은 시작된다

객석은 언제나 만석
발뒷굼치는 바닥보다 딱딱해져
한 칸 짜리 단상, 좁은 무대가 되고
손잡이나
차가운 쇠기둥을 붙든 채
당신들 앞에서 흔들리는 나는
1인극의 주연 배우나
폴댄서가 되어 보는 것이다

나의 하루를 요약하자면 이래, 그냥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깊지도, 얕지도 않게, 그냥,
이렇게,

텅 빈 몸의 독백에
몇은 졸고 몇은
아예 귀를 막아버렸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댄스를 춰야지,

당신이 자리를 뜰 때까지
춤의 종점은 없네
하나가 빠져나가면, 서둘러
다른 하나가 비집고 들어앉으니

밤새 이렇게
나는 골반을 흔들어야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버스 혹은 기차 내에서 현상을 삶의 무대로 옮겨놓고 있다고 봅니다 시를 시작하는 실마리는 참 좋다 싶어요
삶도 어쩌면 지구에서 유랑생활이고 삶은 흔들림의 연속성에 있는 것이니까요

춤의 종점은 없네 이건 사족같아 보입니다
그냥 이문장 없이 다음 문장으로 바로 연결이 되어도 좋을 듯 싶어요
전체적으로 같은 의미라도 표현에 따라 질감과 맛이 달라지듯 다시 한번
다듬는 고민을 해보면 좋은 시가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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