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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3 23:00
 글쓴이 : 형식2
조회 : 95  

종이책



묶고 나니

A4용지 댓장이었다

오래 눌러쓴 시들이었다


향도, 색감도 없는 

밥풀 같은 서적이었다


곱게 소화되지 못하고

입시울이나

소매 끝자락에 달라붙고 마는,

그런 생이었다


 

어울렸다,

수직보다는 수평이


세울수록

허물어지는 것이었다

무릎 꿇게 되는 것이었다


노란 은행잎, 오래된 

책갈피는

흉내조차 못낼 어느 문장들 사이에서

시퍼렇게 졸도했을 것이다


하얀 팔목에 

가지 하나 그려넣으면 

돋아나는


새빨간 단풍


문정완 18-05-06 03:30
 
요긴 이번에는 김선생님께서 하십시오.
삼생이 18-05-06 18:55
 
형식님은 습작이 아주 아주 덜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어리기 때문입니다.

이 시를 읽으면 습작기간이 짧다는 증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제가 형식님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 것은 바로 상상력과 작가적 편집 능력입니다.

그것은 형식님은 작가로서의 재능을 타고 났다는 증거입니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능력도 탁월 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형상을 글로 옮기려는 작업을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형식님이 알야 할 것은 자신이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남들에게 과시하려는 자신의 글은 잠시 버리고

자신의 언어를 찾으려는 방황을 선택하면 안되겠는지 제안 드립니다.

형식님이 방황 한다고 해도 당신은 수재이니 방황은 남들보다 빠르게 끝날 것이고

엄청난 시로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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