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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6-11-23 08:55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880  

저물녘 또는 저물

 

      

저물녘은 저물이다 종일 쟁기질하고

저물녘에 다다르면 저물이다

 

저물에 내려 발을 개울에 담그면

새롭게 마중 나오는 토끼풀 강아지풀

 

멍에 벗기면 저절로 생기는 개찰구

역무원인양 거드름 피우는 엉겅퀴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둔다

고마니 풀잎이 대신 내주는 기차표를

 

바람이 가끔 툭툭 걷어 찰 적마다

아니라고 흔들리는 이슬방울을

 

손등에 받으면 더 넓어지는 저물

나무들도 이쯤에선 제자리로 돌아간,

 

개울건너 소를 앞세워 논둑길 걸으면

어느새 소실燒失 되는 저물

 

가슴 가운데로 두면 달맞이꽃이

신호등처럼 여기저기 마중 나온다.

 

 

 


오영록 16-11-23 10:33
 
좋은시 감상하게 되었군요.. 강시인님
저는 민들레처럼 개찰구에 서 있겠습니다.
강태승 16-11-24 08:47
 
멍에 메이고 밭갈던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ㅎㅎ

요즘은 트랙터란 무식쟁이가 대신 일하고 있습니다 ㅎ
허영숙 16-11-25 10:09
 
녘과 驛 사이를 이렇게 풀어주시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녘과 驛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있군요
좋은 시 자주 좀 보여주시기를요~
강태승 16-11-25 16:45
 
멍에 메이고 밭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ㅎㅎ

쟁기질을 아주 잘?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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