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6-11-23 08:55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687  

저물녘 또는 저물

 

      

저물녘은 저물이다 종일 쟁기질하고

저물녘에 다다르면 저물이다

 

저물에 내려 발을 개울에 담그면

새롭게 마중 나오는 토끼풀 강아지풀

 

멍에 벗기면 저절로 생기는 개찰구

역무원인양 거드름 피우는 엉겅퀴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둔다

고마니 풀잎이 대신 내주는 기차표를

 

바람이 가끔 툭툭 걷어 찰 적마다

아니라고 흔들리는 이슬방울을

 

손등에 받으면 더 넓어지는 저물

나무들도 이쯤에선 제자리로 돌아간,

 

개울건너 소를 앞세워 논둑길 걸으면

어느새 소실燒失 되는 저물

 

가슴 가운데로 두면 달맞이꽃이

신호등처럼 여기저기 마중 나온다.

 

 

 


오영록 16-11-23 10:33
 
좋은시 감상하게 되었군요.. 강시인님
저는 민들레처럼 개찰구에 서 있겠습니다.
강태승 16-11-24 08:47
 
멍에 메이고 밭갈던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ㅎㅎ

요즘은 트랙터란 무식쟁이가 대신 일하고 있습니다 ㅎ
허영숙 16-11-25 10:09
 
녘과 驛 사이를 이렇게 풀어주시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녘과 驛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있군요
좋은 시 자주 좀 보여주시기를요~
강태승 16-11-25 16:45
 
멍에 메이고 밭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ㅎㅎ

쟁기질을 아주 잘?했습니다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2 구름 빵 (1) 박커스 11-23 9
271 도장을 새기다 (2) 이종원 11-23 13
270 잠실 재건축 (6) 장남제 11-18 117
269 (5) 김용두 11-16 123
268 누더기가 꼬리 친다 (5) 이명윤 11-11 186
267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225
266 물소리는 귀가 밝아 (6) 성영희 11-03 266
265 가을을 살았다 (8) 활연 11-01 343
264 골다공증 (5) 강태승 11-01 200
263 새품* (13) 최정신 11-01 290
262 단풍들다 (6) 오영록 10-30 180
261 손톱 (5) 강태승 10-30 238
260 구름등기소 (11) 김선근 10-29 268
259 인화 (5) 박커스 10-25 173
258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3) 활연 10-24 221
257 깃발 (3) 성영희 10-23 188
256 초록 서체 (5) 오영록 10-18 211
255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5) 허영숙 10-17 210
254 칼의 노래 (3) 강태승 10-14 230
253 점이 (4) 박커스 10-12 185
252 꿈틀, (4) 성영희 09-30 267
251 해녀들 (2) 성영희 09-21 295
250 딱따구리의 독서법讀書法 (5) 강태승 09-18 340
249 매미의 사랑법 (3) 김용두 09-15 285
248 총량의 법칙 (5) 이종원 09-12 275
247 소행성 B612 (2) 활연 09-10 391
246 포구, 본제입납 (6) 최정신 09-05 502
245 향일암에서 (4) 이종원 08-25 400
244 촉과 축 (4) 鵲巢 08-18 315
243 조율 (10) 이종원 08-17 406
242 구름슬러시 (7) 조경희 08-16 408
241 재정비할 때 (6) 이시향 08-15 278
240 한 여름의 꿈 (11) 박미숙 08-13 434
239 이발 (9) 鵲巢 08-13 323
238 상실기 (6) 활연 08-10 476
237 천둥번개 (5) 강태승 08-02 397
236 파놉티콘 (4) 활연 07-28 408
235 햇살 상담소 (8) 김선근 07-26 436
234 상쾌한 고문 (4) 오영록 07-25 367
233 남 탓 (12) 임기정 07-23 399
232 누룽지 (9) 이명윤 07-23 381
231 회전목마 2 (10) 시엘06 07-20 350
230 자폐증 앓는 나무 (6) 김용두 07-20 314
229 우리들의 천국 (2) 활연 07-19 401
228 참깨를 키우는 방법 (3) 강태승 07-15 368
227 나도 누군가에게 (6) 김용두 07-14 404
226 꿈의 현상학 (4) 활연 07-14 486
225 수타사 (5) 활연 07-11 400
224 너랑 살아보고 싶다 (2) 활연 07-11 438
223 로드킬 (6) 이종원 07-10 337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