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6-12-20 12:33
 글쓴이 : 오영록
조회 : 558  

종이학



한 마리 새 또 새장으로 날아들었다

이번에 든 새는 제법 살집도 있고 날개도 크다

밤마다 날개를 활짝 펴고

대뇌로 날다가 소뇌까지 돌아보고야 날개를 접는 새

부리와 발톱이 얼마나 예리하던지

내려앉은 뒤에도 비행의 흔적에 두통이

멈추지 않았다

야행성 맹금류다


어찌나 날개가 크던지 가끔 창틈으로 드는 실바람을 타고

첫 비행을 찾아 끝없이 날기도 하는 새

과연 잘 조련할 수 있기는 할지

밤새 날아도 지치지 않는 저 날개

언제 어디서나 큰 날개를 활짝 펴는 새


그 새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나는 서음(書淫)이 아니어서

아무리 학이라 해도 한번 접힌 날개는 외발로 천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종이학


부리부리한 눈으로 발톱을 감추고 있는 새들도

겨드랑이가 가려워

요염한 눈에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매일 나를 유혹하고 있다


새장은 늘 저들의 우짖음이 우레 같지만,

나무가 시원이라는 저 새들

전생 때문에 또 일생을 외발로 서서 살아가는 새


번개와 우레의 알을 낳고

소나기와 폭설로 품어

더 넓은 자신들의 나라가 되는

꿈을 꾸는


최정신 16-12-30 13:00
 
새...라는 화두를 놓고 한 편 주물럭이고 있지만
영...구색이 안 맞아 고민 중...
오샘의 새는 조화롭게 종이 활자가 되어 날고 있습니다
16년은 오샘의 해 시도 시집보내고 다사한 행운도 따르고

자릴 빌어 모두에게 새해 인사 놓습니다^^*
오영록 17-01-02 12:01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에고 세월이 이리 빠른지요..~
허영숙 17-01-02 16:42
 
오시인님의 그 열정을 저도 본받아 열심히 시를 써야 하는데
내 게으름을 내가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저도 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구요.
시집도 대박나세요
     
오영록 17-01-04 11:11
 
허샘17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는 해 되세요..
소설까지 섭렵하시고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소중한 인연 감사합니다.

ㅋㅋ 시집은 대박 났습니다.ㅋㅋ
잘 아시면서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4 시비월 시비시 (4) 이시향 12-15 61
293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3) 장남제 12-14 83
292 단풍 든 나무들에게 (3) 김용두 12-13 71
291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7) 강태승 12-11 172
290 구름 (8) 이명윤 12-10 194
289 김 씨 (12) 이종원 12-08 157
288 한해를 돌아보니 (8) 오영록 12-07 150
287 여의도 샛강에서 (8) 장남제 12-07 94
286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164
285 지천명 (8) 활연 12-04 215
284 빈 화분 (18) 金富會 12-04 198
283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4) 허영숙 12-04 134
282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197
281 나가사키에서 (9) 장남제 12-01 116
280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174
279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147
278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236
277 (7) 성영희 11-28 183
276 겨울비 (7) 박광록 11-28 107
275 내소사 동종 (5) 장남제 11-26 126
274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5) 이명윤 11-25 170
273 곤지암에서 (4) 장남제 11-25 94
272 폭설 (12) 최정신 11-24 246
271 구름 빵 (10) 박커스 11-23 123
270 도장을 새기다 (12) 이종원 11-23 142
269 잠실동 왕벚 (6) 장남제 11-18 197
268 (6) 김용두 11-16 201
267 누더기가 꼬리 친다 (6) 이명윤 11-11 279
266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321
265 물소리는 귀가 밝아 (6) 성영희 11-03 357
264 가을을 살았다 (8) 활연 11-01 443
263 골다공증 (5) 강태승 11-01 255
262 새품* (14) 최정신 11-01 368
261 단풍들다 (6) 오영록 10-30 246
260 손톱 (5) 강태승 10-30 305
259 구름등기소 (12) 김선근 10-29 342
258 인화 (6) 박커스 10-25 232
257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3) 활연 10-24 288
256 깃발 (3) 성영희 10-23 243
255 초록 서체 (5) 오영록 10-18 258
254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5) 허영숙 10-17 271
253 칼의 노래 (3) 강태승 10-14 279
252 점이 (4) 박커스 10-12 239
251 꿈틀, (4) 성영희 09-30 330
250 해녀들 (2) 성영희 09-21 353
249 딱따구리의 독서법讀書法 (5) 강태승 09-18 400
248 매미의 사랑법 (3) 김용두 09-15 335
247 총량의 법칙 (5) 이종원 09-12 324
246 소행성 B612 (2) 활연 09-10 475
245 포구, 본제입납 (6) 최정신 09-05 568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