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2-22 21:06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501  

구두를 닦다

 

 

구두를 닦는다 칠할수록

단순해지는 검을수록 깨끗해지는

캄캄해지라고 불광 내면

달그림자 같이 현현하다

거뭇거뭇해지니 웃음 배어난다

깊어지고서 바다 검듯이,

 

간결해진다 어두워짐으로

물방울처럼 웃는 저것

검정은 검은 것과 다르다고

달빛에 웃는 절집 지붕처럼

교묘해지는 구두,

더 까매지라고 닦는다

 

산처럼 어둑해지라고 닦는다

깊이를 잃은 무덤처럼

무게를 잊은 비석처럼

닦을데 없이 깊어지라고

추수 끝난 들판에 눈 내리듯이

두서없이 닦는다

 

검정을 칠할수록 밝아지는

캄캄해질수록 하나가 되는

언저리가 넓어지는 구두

어두워질수록 반짝이는 별처럼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슬픔처럼,

점점 구두가 반짝인다.

 

 


강태승 17-02-22 21:06
 
2016 맑은누리 문학상 ㅎㅎ
이종원 17-02-23 14:45
 
강태승 시인님 잘 지내셨지요?
시상식도 찾아뵙지 못하고 이제서야 잠시 인사 올립니다.
정말 온라인에서라도 자주 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 사정이지만요..
2017년도 눈부시게 빛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강태승 17-02-23 20:21
 
이종원 시인님 -감사 합니다 ㅎㅎ
최정신 17-02-23 18:50
 
어둠에서 밝음을 보신 혜안을 읽습니다
더 반짝이는 17년 되시길...기원합니다.
강태승 17-02-23 20:22
 
최정신 선생님-감사 합니다  -ㅎ
임기정 17-02-24 22:40
 
구두를 닦다 읽다 불현듯 떠 오르던 옛생각
양화점에서 구두 맞추어신고
문 밖을 나오는 순간
바지 종아리 에 구두를 쓱 문지르던
그 때는 바지보단
구두에 더 애착이 갔지요
구두에서 반작이는 별
우수수 떨어지는듯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강태승 17-02-27 15:01
 
임기정 시인님 감사 합니다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4 시비월 시비시 (4) 이시향 12-15 61
293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3) 장남제 12-14 83
292 단풍 든 나무들에게 (3) 김용두 12-13 71
291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7) 강태승 12-11 172
290 구름 (8) 이명윤 12-10 194
289 김 씨 (12) 이종원 12-08 157
288 한해를 돌아보니 (8) 오영록 12-07 150
287 여의도 샛강에서 (8) 장남제 12-07 94
286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164
285 지천명 (8) 활연 12-04 215
284 빈 화분 (18) 金富會 12-04 198
283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4) 허영숙 12-04 134
282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197
281 나가사키에서 (9) 장남제 12-01 116
280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174
279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147
278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236
277 (7) 성영희 11-28 183
276 겨울비 (7) 박광록 11-28 107
275 내소사 동종 (5) 장남제 11-26 126
274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5) 이명윤 11-25 170
273 곤지암에서 (4) 장남제 11-25 94
272 폭설 (12) 최정신 11-24 246
271 구름 빵 (10) 박커스 11-23 123
270 도장을 새기다 (12) 이종원 11-23 142
269 잠실동 왕벚 (6) 장남제 11-18 197
268 (6) 김용두 11-16 201
267 누더기가 꼬리 친다 (6) 이명윤 11-11 279
266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321
265 물소리는 귀가 밝아 (6) 성영희 11-03 357
264 가을을 살았다 (8) 활연 11-01 443
263 골다공증 (5) 강태승 11-01 255
262 새품* (14) 최정신 11-01 368
261 단풍들다 (6) 오영록 10-30 246
260 손톱 (5) 강태승 10-30 305
259 구름등기소 (12) 김선근 10-29 342
258 인화 (6) 박커스 10-25 232
257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3) 활연 10-24 288
256 깃발 (3) 성영희 10-23 243
255 초록 서체 (5) 오영록 10-18 258
254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5) 허영숙 10-17 271
253 칼의 노래 (3) 강태승 10-14 279
252 점이 (4) 박커스 10-12 239
251 꿈틀, (4) 성영희 09-30 330
250 해녀들 (2) 성영희 09-21 353
249 딱따구리의 독서법讀書法 (5) 강태승 09-18 400
248 매미의 사랑법 (3) 김용두 09-15 335
247 총량의 법칙 (5) 이종원 09-12 324
246 소행성 B612 (2) 활연 09-10 475
245 포구, 본제입납 (6) 최정신 09-05 569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