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3-14 18:51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585  

화엄사華嚴寺 흑매화黑梅花

 

 

화엄사 매화는 염불소리가 목에 걸렸나

부처님 법문法問을 너무 먹었는가 검다

진리도 먹으면 환하다가 검어 지는가

검다가 환하고 어두운가 다시 보면 밝다

환하거나 어둡게 피는 것이 쉬운가, 하는

질문을 흑매화는 쉽게 어깨에 얹는다

 

내려 보면 검거나 올려보면 환하고

올려보면 검거나 내려 보면 환한 것

매화는 이미 해탈解脫을 읽었는지

붉다기보다 검붉고 검붉다고 읽으면

아랫도리가 너무 환한 흑매화를

햇빛이 가운데 비추면 그마져 하나로,

 

정리되어 하늘 높이 나부끼는 것이다

무게 없이 무게 드리우는 매화 밑에 서면

모든 무게가 매화꽃에 매달리는 것

그러면서 무게를 보이지 않는 나무

그러면서 천근만근의 그림자로 무겁다

그러면서 생의 무게가 허공에 맺혀 있어,

 

화엄사 흑매화는 읽기 편하거나 쉽고

쉽거나 편하다가 까마득해지는 것이다

그 흑매화가 대웅전을 독차지 하고

올해도 마당에 대담하게 피었다

대웅전을 비끼거나 피해 아니 대웅전이

먼저 보이도록 검거나 어둡게 피었다.

 

 

 

 

 


강태승 17-03-14 18:51
 
2016년 발표 ㅎㅎ
鵲巢 17-03-15 00:04
 
봄이 오면,
흑매화처럼
자연을 닮았으면 하고
맘 곱게
안아 봅니다.
선생님

화엄사 대웅전 만큼 세상 바라본다면,
현실의 아득한 때는 잊을 수도 있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오영록 17-03-15 12:22
 
좋은시 여기서 다시봅니다.
화이팅입니다.
강태승 17-03-18 10:42
 
장충단 공원에 꽃이 피었습니다 ㅎ

시마을 동인분들도 시의 꽃이 만발하시길 빕니다 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9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6) 허영숙 04-18 42
338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75
337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116
336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115
335 등꽃 (3) 장남제 04-11 85
334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164
333 쉘부르의 우산 (6) 조경희 04-05 204
332 고드름 (8) 서피랑 04-03 197
331 마르코 修士 (10) 강태승 04-03 186
330 낙화 (6) 장남제 04-03 129
329 노을 (3) 김용두 03-30 159
328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5) 강태승 03-19 272
327 고레섬 (4) 장남제 03-19 158
326 꽃방귀 (4) 이시향 03-19 184
325 나는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8) 강태승 03-15 282
324 생각해야지 (7) 서피랑 03-14 237
323 폐가 (5) 김용두 03-08 232
322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285
321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177
320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240
319 어쩌면 좋을까 (7) 성영희 03-04 325
318 베트남쌀국수 (8) 서피랑 03-02 245
317 나미브 사막에서- (6) 장남제 03-02 188
316 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 (5) 이시향 03-01 174
315 자연自然도 시를 쓴다 (7) 강태승 02-28 272
314 엇노리 (9) 최정신 02-27 310
313 엄니의 흔적- (6) 장남제 02-26 217
312 남의 편 (5) 서피랑 02-26 236
311 그의 각도 (4) 허영숙 02-26 253
310 민들레 유산 (5) 장남제 02-23 231
309 우수雨水 (4) 박광록 02-21 206
308 텃새 (3) 장남제 02-19 240
307 가을비 (2) 장남제 02-09 281
306 어느 가을날의 후회 (5) 김용두 02-09 291
305 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5) 허영숙 02-05 266
304 희망봉- (7) 장남제 02-03 297
303 사랑 (7) 오영록 02-01 374
302 어긋난 사랑 (13) 香湖김진수 02-01 381
301 지붕문서 (7) 성영희 01-30 422
300 깃대- (6) 장남제 01-27 300
299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380
298 행복한 집 (2) 金離律 01-15 464
297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453
296 갯마을- (4) 장남제 01-12 346
295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455
294 낯선 섬- (5) 장남제 01-05 369
293 아 ~ 봄 (7) 오영록 01-03 393
292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4) 金離律 01-03 370
291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315
290 박*수 (7) 박커스 12-28 395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