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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3-14 18:51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253  

화엄사華嚴寺 흑매화黑梅花

 

 

화엄사 매화는 염불소리가 목에 걸렸나

부처님 법문法問을 너무 먹었는가 검다

진리도 먹으면 환하다가 검어 지는가

검다가 환하고 어두운가 다시 보면 밝다

환하거나 어둡게 피는 것이 쉬운가, 하는

질문을 흑매화는 쉽게 어깨에 얹는다

 

내려 보면 검거나 올려보면 환하고

올려보면 검거나 내려 보면 환한 것

매화는 이미 해탈解脫을 읽었는지

붉다기보다 검붉고 검붉다고 읽으면

아랫도리가 너무 환한 흑매화를

햇빛이 가운데 비추면 그마져 하나로,

 

정리되어 하늘 높이 나부끼는 것이다

무게 없이 무게 드리우는 매화 밑에 서면

모든 무게가 매화꽃에 매달리는 것

그러면서 무게를 보이지 않는 나무

그러면서 천근만근의 그림자로 무겁다

그러면서 생의 무게가 허공에 맺혀 있어,

 

화엄사 흑매화는 읽기 편하거나 쉽고

쉽거나 편하다가 까마득해지는 것이다

그 흑매화가 대웅전을 독차지 하고

올해도 마당에 대담하게 피었다

대웅전을 비끼거나 피해 아니 대웅전이

먼저 보이도록 검거나 어둡게 피었다.

 

 

 

 

 


강태승 17-03-14 18:51
 
2016년 발표 ㅎㅎ
鵲巢 17-03-15 00:04
 
봄이 오면,
흑매화처럼
자연을 닮았으면 하고
맘 곱게
안아 봅니다.
선생님

화엄사 대웅전 만큼 세상 바라본다면,
현실의 아득한 때는 잊을 수도 있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오영록 17-03-15 12:22
 
좋은시 여기서 다시봅니다.
화이팅입니다.
강태승 17-03-18 10:42
 
장충단 공원에 꽃이 피었습니다 ㅎ

시마을 동인분들도 시의 꽃이 만발하시길 빕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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