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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3-20 00:34
 글쓴이 : 鵲巢
조회 : 144  

 

 

1 이빨을 찢자 / 鵲巢

 

두 눈처럼 물 밖 세상을 빤히 쳐다본다 푸른 초원을 향해 누 떼가 달려간다 병든 누의 발목을 물고 늘어진다 강둑은 피범벅이가 된다 발목을 끊은 이빨은 물속 잠긴다 발목 잃은 누가 강둑을 딛고 일어선다 동맥은 멈추지 않으므로 노을은 붉게 피어오르고 해는 악수한다 발목 잃은 누는 물속 잠긴 발목만 생각한다 이빨은 잊었으므로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만 바라본다 잃은 발목은 노을만 아름답다 밤새 이빨을 닦고 물밑 잠긴다 흰 뼈가 다 드러나도록 살은 곱게 발기고 끝내 으스러진 골수는 피로 선다 태양은 뜨고 두 눈도 큼지막하게 물 위 떠오른다 이빨은 바늘처럼 눈만 바라본다 감마가 마지막 껍질을 콩나물처럼 솎는다 실처럼 햇살이 곱게 들어앉는다

 


 

     발우공양 / 鵲巢

 

     두 개의 가로등은 당기고 당겼다가 풀며 묶고 끌어 올리고 다시 띄우고 얹고 밀며 밀어 넣고 안착하고 묶고 바짝 엎드렸다가 살피고 살피다가 움푹 넣었다가 쑥쑥 핀 하얀 목련

     윤기 나는 꽃잎은 노을만 짙다.

 

     임시정부는 미완성이네 / 鵲巢

 

     임시정부는 미완성이네, 실록을 읽거나 적는 하나의 사관일세, 이는 예문 춘추관 소속이지, 손 발 눈 코 입 귀를 통제하네, 임시정부는 시간을 기점으로 안과 밖을 경계하며 서 있네, 이미 독립정권은 핵처럼 지적활동과 심리변화를 일으키지, 더 나가 갈등과 번민을 겪는 신경 조직망을 갖췄네, 세상은 늘 좌익과 우익으로 분열 상태지, 망각체제도 오래가면 좋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게, 엊저녁에는 망각체제 수석 총무였지 송 씨가 임시정부 측에다가 감정적 발언한 사실 알고 있나, 참 안됐지 여섯 발의 총성은 그를 쓰러트렸지 뭔가, 임시정부 측 사람이라고 하지 그들은 총성으로 충성을 맹세한 걸세, 임시정부는 오래가면 좋지 않네, 독립정권은 모든 세력을 핵으로 똘똘 뭉쳐놓지, 잠정적 종결 상태로 말이야 암 일시적이지, 국익을 펼치기까지는 말이야!


 

 

애물단지 / 鵲巢

 

     수북한 털과 먼지, 한 번씩 거꾸로 들고 트는 네 손, 잠자지 않는 애물단지, 하늘만 보는 독재자, 그 길을 막고 귀만 후빈다 괜히 주머니 사정을 살피고 어쩌다 끌리는 눈빛을 보며 이웃과 함께하는 길은 어쩌면 고독하다 굳이 산을 가르며 산 위에 핀 참꽃처럼 여린 반지를 보고 싶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 먼 길을 떠나 다시 집 찾아온 개처럼 치근대거나 여리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손을 들어내는 일이다 어쩌다가 혼자서 나팔 불며 있다가 간혹 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따뜻하게 기대보는 것이다 껌을 안거나 깔개로 뜨거운 냄비를 받쳐 드는 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 하지만, 밥풀떼기처럼 하늘 바라보고 싶다는 거,

 

애꿎은 욕실 / 鵲巢

 

     한쪽 구석에 핀 곰팡이처럼 불 꺼진 욕실

     길게 쭉 늘어뜨린 헤어드라이어 방바닥에 뒹굴고

     물기 없는 꼬닥꼬닥 말라가는 비누

     한 번 눌러 썼다만 아직도 새는 샴푸

     물에 담가놓은 칫솔과 더는 짤 수 없는 치약

     까칠한 바닥을 딛고 속 시원히 샤워하면서 생각해보는 건, 몸에 좋다는 유황 냄새 필터기 몇 년 그렇게 쓰다가 거저 달아놓은 장식품

     안개처럼 볼 수 없는 거울

     샤워기 들고 흩뿌려보는 물

     물에 젖은 두루마리 휴지

     흐릿하게 다시 낀 서리

     문을 열고 이제는 잘 닫지도 못한 문을 열면서

     나체로 섰다가 마저 닦는 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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