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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5-04 21:45
 글쓴이 : 鵲巢
조회 : 554  

연주자의 음 / 鵲巢

 

       연주자가 더기의 악기를 든다 더기의 문을 연다 푸른 하늘 본다 구름은 구름을 몰고 구름처럼 피었다가 간 세상, 그곳엔 쿠스코의 비옥한 땅을 향한 잉카의 숨소리가 있었다 연주자는 연주자의 눈빛을 바라보며 악기를 들고 연주한다 검은 지휘자처럼 스페인 군단이 지나간다 지휘한다 돌로 만든 성벽과 계단은 붉은 피로 물든다 대형 스크린에서 광장처럼 연주자의 모습을 본다 진두지휘한 눈빛은 총과 칼에 맞선 문명의 마지막처럼 슬픈 곡조로 파도를 탄다 극렬하게 저항한다 무참하게 무너진다 태양의 신전 주춧돌과 벽은 사라진다 귓바퀴에 맴도는 바람은 계단을 만든다 파도는 관중석에 앉은 산과 바다와 계곡과 밤하늘에 뜬 별과 별을 이으며 흐른다 눈물이 흐른다 지나온 세월이 흐른다 색동옷 곱게 입은 옛 영광이 흐른다 연주자는 밤하늘 바라보며 높은 곡조를 힘차게 차고 오른다 정복자처럼 산은 또 흔든다 검독수리처럼 비상하는 눈빛을 그린다 눈물은 흐르고 파도는 가슴 깊이 젖는다 지나온 세월이 연주처럼 지나간다

 

       *최정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쿠스코 음악을 듣고, 감상 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최정신 17-05-04 22:07
 
글을 쓸때 영감의 대상은 현장을 가 보았거나
그렇지 못했더라도
시인이 가진 상식과 상상만으로도 영감을 불러 올 수 있다는 표본을 읽습니다

단단하고 장엄한 돌벽에서
잉카문명의 화려함과
쿠스코의 상징성까지...무단한 노력의 필치에 감동입니다...
독자에개 연주장 현장에서 시로 듣는 음악에 함께 있는 듯합니다^
鵲巢 17-05-04 22:42
 
.
    선생님 주신 쿠스코 음악을 감상하다가 눈물 찔금 흘렸습니다. 음악만 들으면 모를 일입니다만, 관중석의 표정은 이 음악의 흥을 더 돋웠습니다. 관중석도 젊은 사람만 있었더라면 모르겠는데요. 모두 나이가 꽤 많아 보여 그 세월의 아픔은 더 감동을 안겨다 줍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이었지요. 잉카의 마지막 황제 ‘아타우알파’와 스페인 군단과의 치열한 전투는 지금 스페인 역사에 그때 상황을 고스란히 남겨 두었다지요.. 잉카는 멸망했지만, 잉카가 남겨놓은 이 음악은 지금 우리들 가슴에 멍울 집니다.
    댓글 달다가 알 게 되었어요...
    연주 악기가 팬플룻(고독한 양치기)이라는 것, 루마니아 전통악기라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마치 서부사나이가 생각나기도 하고요....하여튼, 전 이 음악을 쿠스코 음악으로 들었네요...가슴 징 합니다. 샘^^*

    좋은 밤 되세요...선생님
임기정 17-05-07 16:56
 
두 분이 서로 통했나 봅니다.
참으로 보기 좋고 살짝 끼고 싶은
작소님 잘 읽었습니다.
鵲巢 17-05-08 19:34
 
음악 감상 제대로 했네요...형님
팬플룻의 단아한 음정과 이 음악을 감상하시는 여러 청중, 청중의 세월이 묻은 얼굴은
가슴 뭉클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닌 건 맞아요...카페 음악회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순간 받았지요...
좋은 봄 날입니다.
좋은 글귀 많이 남겼으면 싶습니다.

늘 행복하고요...감사합ㄴ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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