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1-08 09:46
 글쓴이 : 허영숙
조회 : 701  

 

죽어가는 이 변두리로 간다

 

 

죽을 때가 가까운 늙은 코끼리는

무리들이 죽는 장소로 가고

 

늙은 개는

주인이 보지 않는 곳에 멀리 떨어져 죽기도 한다

 

저기, 밤하늘

반짝거리는 성단에서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별

그들이 향하는 외곽에는 

아무도 별이라 불러 주지 않는 죽어 가는 별들의 무덤

 

한때

푸르거나 붉은 빛의 일생을 가졌던,

 

새 별이 태어난 곳은 늙은 별이 살았던 자리

빛나지 않아도 그들은

여전히 별의 어미

 

지상의 외곽에도

늙어 가는 별들의 거처가 생겨나고

 

느릿느릿 흙길을 걸어가는 코끼리의 눈동자에서

푸른 별빛이 흘러내렸다

 

 


최정신 17-11-08 10:00
 
별들의 무덤에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사랑이란 별을 낳고 도 낳아야 할 텐데...
예쁘고 고운 심성으로 별처첨 반짝이는 시,
     
허영숙 17-11-08 10:09
 
요즘 다른 일로 바빠 시와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 행사에 올렸던 시를
가을 안부겸 해서 올려봅니다

화담은 가을이 깊었던데 여긴 무슨 미련이 있는지
은행나무가 아직 푸른 잎을  붙들고 있네요~
정동재 17-11-08 17:14
 
늙은 코끼리의 푸른 별빛이 보이네요.

즐감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허시인님.
     
허영숙 17-11-13 11:53
 
잘 지내시죠
바쁘실텐데 제 글에 다녀가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시세상방에 좋은 시 올려주시구요
임기정 17-11-08 22:09
 
참으로 그런가. 봅니다.
귀한 시 맛나게 읽었습니다.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건강하시고요
     
허영숙 17-11-13 11:54
 
임시인님~

임시인도 따스한 계절 나시고요
이명윤 17-11-11 15:32
 
마지막 연, 참 아련하게 읽힙니다...

안 짤리려고 누더기처럼 써 내려간 졸시 한 편 올리고 갑니다.
늘 가슴에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인사드리는 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 내려두고 갑니다.^^;;
     
허영숙 17-11-13 11:55
 
울 동인을 가슴에 두고 계시다는 말이 뭉클하네요

자주 오셔서 좋은 시 주세요^^
김용두 17-11-16 10:59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을 읽고 갑니다.
지상에는 왜 이리 가련한 생들이 많은 지요?
따스하게 보듬는 시안이 부럽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소서.^^
이종원 17-11-23 15:33
 
살아가는 행렬이 코끼리든, 별이든, 위의 시 꽃이든, 그리고 사람이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딱 알맞는 시를 알맞는 시간에 읽고 생각에 올려놓다보면 어느새 같은 마음을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참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그렇겠지요.. 늘 물흐르듯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그속에 물고기와 수초와 그리고 미생물들과 그밖의 산소가 녹아있어 강물을 썩지않게 하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5 환풍 (2) 성영희 07-16 78
344 어린 것들이 (6) 임기정 07-15 57
343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6) 최정신 07-11 150
342 축!! 조경희 동인 첫 시집 『푸른 눈썹의 서』출간 (7) 허영숙 07-09 123
341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8) 활연 07-09 158
340 얼굴 (7) 서피랑 07-08 135
339 싸리꽃 피다 (5) 박광록 07-07 77
338 의자들 (2) 서피랑 07-04 98
337 시치미꽃 (6) 서피랑 06-25 185
336 절흔 (4) 활연 06-22 154
335 천궁 사파리 (3) 활연 06-20 143
334 뻐꾸기 (6) 김선근 06-20 163
333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10) 허영숙 06-17 155
332 우린 수정거울 속 겨울을 알고 있지 (4) 활연 06-12 189
331 종달새를 위하여 (2) 활연 06-11 184
330 형광(螢光) (8) 최정신 06-05 290
329 자격증을 받다 (5) 오영록 06-04 188
328 순간의 꽃 (9) 김용두 05-31 206
327 아직도 애 (6) 임기정 05-27 158
326 먼 생 (2) 활연 05-25 198
325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200
324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48
323 섬진강 (7) 최정신 05-23 286
322 알지 못하는 앎 (4) 활연 05-22 232
321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212
320 절편의 발생 (6) 활연 05-21 265
319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227
318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334
317 두꺼비 (5) 활연 05-04 348
316 감기 (12) 서피랑 04-30 352
315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56
314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64
313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289
312 구들장 (5) 성영희 04-22 303
311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53
310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226
309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336
308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313
307 등꽃 (3) 장남제 04-11 257
306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321
305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56
304 고드름 (8) 서피랑 04-03 342
303 낙화 (6) 장남제 04-03 283
302 노을 (3) 김용두 03-30 311
301 고레섬 (4) 장남제 03-19 293
300 꽃방귀 (4) 이시향 03-19 336
299 폐가 (5) 김용두 03-08 353
298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52
297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289
296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381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