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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1-08 09:46
 글쓴이 : 허영숙
조회 : 626  

 

죽어가는 이 변두리로 간다

 

 

죽을 때가 가까운 늙은 코끼리는

무리들이 죽는 장소로 가고

 

늙은 개는

주인이 보지 않는 곳에 멀리 떨어져 죽기도 한다

 

저기, 밤하늘

반짝거리는 성단에서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별

그들이 향하는 외곽에는 

아무도 별이라 불러 주지 않는 죽어 가는 별들의 무덤

 

한때

푸르거나 붉은 빛의 일생을 가졌던,

 

새 별이 태어난 곳은 늙은 별이 살았던 자리

빛나지 않아도 그들은

여전히 별의 어미

 

지상의 외곽에도

늙어 가는 별들의 거처가 생겨나고

 

느릿느릿 흙길을 걸어가는 코끼리의 눈동자에서

푸른 별빛이 흘러내렸다

 

 


최정신 17-11-08 10:00
 
별들의 무덤에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사랑이란 별을 낳고 도 낳아야 할 텐데...
예쁘고 고운 심성으로 별처첨 반짝이는 시,
     
허영숙 17-11-08 10:09
 
요즘 다른 일로 바빠 시와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 행사에 올렸던 시를
가을 안부겸 해서 올려봅니다

화담은 가을이 깊었던데 여긴 무슨 미련이 있는지
은행나무가 아직 푸른 잎을  붙들고 있네요~
정동재 17-11-08 17:14
 
늙은 코끼리의 푸른 별빛이 보이네요.

즐감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허시인님.
     
허영숙 17-11-13 11:53
 
잘 지내시죠
바쁘실텐데 제 글에 다녀가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시세상방에 좋은 시 올려주시구요
임기정 17-11-08 22:09
 
참으로 그런가. 봅니다.
귀한 시 맛나게 읽었습니다.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건강하시고요
     
허영숙 17-11-13 11:54
 
임시인님~

임시인도 따스한 계절 나시고요
이명윤 17-11-11 15:32
 
마지막 연, 참 아련하게 읽힙니다...

안 짤리려고 누더기처럼 써 내려간 졸시 한 편 올리고 갑니다.
늘 가슴에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인사드리는 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 내려두고 갑니다.^^;;
     
허영숙 17-11-13 11:55
 
울 동인을 가슴에 두고 계시다는 말이 뭉클하네요

자주 오셔서 좋은 시 주세요^^
김용두 17-11-16 10:59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을 읽고 갑니다.
지상에는 왜 이리 가련한 생들이 많은 지요?
따스하게 보듬는 시안이 부럽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소서.^^
이종원 17-11-23 15:33
 
살아가는 행렬이 코끼리든, 별이든, 위의 시 꽃이든, 그리고 사람이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딱 알맞는 시를 알맞는 시간에 읽고 생각에 올려놓다보면 어느새 같은 마음을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참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그렇겠지요.. 늘 물흐르듯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그속에 물고기와 수초와 그리고 미생물들과 그밖의 산소가 녹아있어 강물을 썩지않게 하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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