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2-18 16:01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165  
우리들의 외솔/ 장 승규

 

백설이 숲에
한 점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숲속에 날을 세운 삶이 있다
서운하다고 늙은 것 자르고
무례하다고 젊은 것 자르고
너 없이도 잘 산다며 마음날을 세웠다
가까운 것부터 잘려나갔다
숲속에 검은 공터가 생겨나고
나날이 넓어져 갔다

그 공터에 
백설이 아까부터 연신 덧칠을 하고 있다
의미도 모르면서
까치 한 마리 가로질러 날고

이제사 모두 하얀 공터 위로
백설이 쓰는 창작시가 뜬다
외솔은 시의 멋진 배경이 되어 있고

수묵화 한 점
이제 낙관을 찍는다
잠실에서 백설 2017.12.09 




**2017 12 09  서울에 머물고 있었는데, 마침 잠실에 함박눈이 심하게 내린다
건너편 아파트가 희뿌옇게 보이는데, 솔숲에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공터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남달리 힘들어 보인다
처음엔 솔숲 공터만 검더니
차츰 시간이 갈수록 공터도 하얗게 변하고...

그런데, 왜 소나무가 한 그루만 서 있을까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외솔처럼 공터에 서 있는 사람, 나일 수 있구나.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나 또한
마음에 날을 세워서
이런저런 이유로 이웃과 친적과 친구들과 인연을 자르고, 다시 안 보고 멀어지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인연부터 잘랐으니...
숲속에 날 선 삶이었지 싶다

서운하더라도 참고
무례하더라도 참고
그럴 수 있겠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나도 모르게, 나도 그들에게 그런 적이 있었을 텐데.
그러면서 살기로 했다.
그날 이후


강태승 17-12-20 08:42
 
수묵화 한 점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연말 되시길 소망합니다 ㅎ
최정신 17-12-20 13:41
 
오늘도 수묵화 풍경...
저녁엔 폭설 예보...
따듯한 나라에서 글로 만나는 시인의 수묵화...
향수에 대한 역설적 그리움입니다^^
김용두 17-12-20 22:34
 
미련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시는 따스하게 감싸주네요^^
그래도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하나의 배경이 되고
아름다운 풍경이 되네요. 시의 긍정의 힘을 느낍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5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57
314 행복한 집 (4) 金富會 01-15 159
313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183
312 귀향- (4) 장남제 01-12 108
311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180
310 미포항에서- (5) 장남제 01-05 151
309 아 ~ 봄 (7) 오영록 01-03 148
308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8) 金富會 01-03 138
307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111
306 박*수 (7) 박커스 12-28 186
305 등꽃여인숙 (10) 김선근 12-27 239
304 돌부처 (10) 강태승 12-26 235
303 소리굽쇠 (7) 활연 12-24 293
302 꽃의 원주율 (17) 문정완 12-23 301
301 첫 임플란트- (7) 장남제 12-23 152
300 고사목 (9) 성영희 12-22 296
299 필생의 호흡 (11) 활연 12-22 259
298 발굴 (9) 박커스 12-21 188
297 억새풀 당신- (8) 장남제 12-21 193
296 나목 (9) 김용두 12-20 185
295 우울의 풍경 (17) 최정신 12-20 346
294 경산역 (16) 문정완 12-19 241
293 우리들의 외솔- (3) 장남제 12-18 166
292 시비월 시비시 (7) 이시향 12-15 161
291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4) 장남제 12-14 199
290 단풍든 나무들에게 (5) 김용두 12-13 177
289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9) 강태승 12-11 304
288 구름 (11) 이명윤 12-10 329
287 김 씨 (13) 이종원 12-08 235
286 한해를 돌아보니 (9) 오영록 12-07 263
285 여의도 샛강에서- (8) 장남제 12-07 193
284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250
283 지천명 (8) 활연 12-04 325
282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6) 허영숙 12-04 229
281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297
280 나가사키에서- (9) 장남제 12-01 210
279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279
278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223
277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331
276 (7) 성영희 11-28 267
275 겨울비 (7) 박광록 11-28 194
274 내소사 동종- (6) 장남제 11-26 207
273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5) 이명윤 11-25 257
272 폭설 (12) 최정신 11-24 357
271 구름 빵 (10) 박커스 11-23 217
270 도장을 새기다 (12) 이종원 11-23 235
269 잠실동 왕벚- (7) 장남제 11-18 286
268 (6) 김용두 11-16 292
267 누더기가 꼬리 친다 (6) 이명윤 11-11 366
266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432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