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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03 10:41
 글쓴이 : 金離律
조회 : 434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


추락한 구름이 땅에 박혔어, 하필이면 
하이힐 뒤축이 그 구멍에 빠졌지, 그 여자 
짧은 치마 출근길 전철 앞자리 힐끔거리는 녀석 때문에 
밑단을 끌어내리다 그만 훌러덩 
그런저런 과거가 있는 여자야
아침에도 빵빵 고대기로 뒤통수 볼륨 만들다 죄 뜯겼지 
머리카락, 그래 좀 더 희화적으로
구름 전자야 그 고대기 회사 이름이 
여자와 구름, 뭐지? 뭐가 닮았지? 그래
쉴 새 없이 변하는 거야
바람 탓이라나 뭐라나, 가끔 
성질나면 열대성 스콜을 퍼붓는

세상에! 구름이 추락하는 사건도 유사 이래 처음이지만 
슬러시 빨대쯤 되는 그 구멍에 그 여자 
뒤축만 빠진 것도 나름 매우 정확한 겨냥이지
쳇!
나는 아직 장가도 못 간 가늠자 고장 난 총인데 말이야
 
자! 이쯤 되면 구름, 땅, 구멍 모두가 혐의자라고 볼 수 있지 
구름은 추락한 죄 땅은 거기 있는 죄 구멍은 뚫린 죄

뒤뚱 여자가 법원으로 갔고 판사는 고민했지
솔로몬 법대를 나온 유능한 금테가 판결을 내렸지
경위와 이유를 공학 계산기로 두드려본 결과 
세상을, 태초 이전으로 돌린다는 거야 
이런 경우를 위해 추락할 수 있는 구름을 만들겠다는 거야 
1장 1절을 다시 쓰겠다는 거지 
원인 행위는 구름에 있다는 거지

아! 이제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다 그냥, 토가 나는 거야 
여자도, 구름도, 땅도, 구멍도, 뒤축도 간단하게 섭리라 하면 되는데 
뭐로 세상을 거꾸로 돌려
돌리면?
돌아가나?
현상은 학(學)이 아니잖아

그나저나
이 판타스틱한 토악질은 언제나 멈추려나

*단테 : 이태리 시인, 저서 [신곡]외


오영록 18-01-03 14:17
 
와우 무척 재밋네요..// 김부회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ㅋㅌ 저도 잼나거 하나 올리고 싶네요..
임기정 18-01-03 20:32
 
오랫만에 뵈니 일단 와라락~
김샘 새해 복 무진장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건강 건필하시고
저 올라가 샘님의 시 찬찬히 읽겠습니다
감솨합니다
이명윤 18-01-07 13:10
 
저한텐 좀 어렵게 읽히네요, 죄송,
이래서 사람은 책을 읽어야 되나 봅니다..
늦은 인사지만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허영숙 18-01-11 10:56
 
ㅎㅎ 이태리라는 말, 참 정겹습니다
나이가 가늠되는,^^

저는 이태리는 모르고
구라파는 알아요~

어느 시인의 눈에 비친 풍경과 보고서
즐겁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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