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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06 11:23
 글쓴이 : 활연
조회 : 615  

동침신전앙와장東枕伸展仰臥葬

  활연




  염낭을 끄르면 화염 꽃부리 눈부셔라 적벽을 뜯으며 박주가리 깃털로 날아가는 새떼 희디흰 비륜과 온화한 숲의 정령을 아니 섬길 수가 있겠나 

  서산에 점박이 천궁이 떠오르면 들짐승이 밤불을 켠다네 땅거미 깔리는 움막엔 관솔불 타올라 흙벽이 익었었지 메케한 콧바람 훅훅 불며 매운 눈물 찍어냈다네 

  애욕이 불살로 불거졌던 흙창 가락바퀴 저녁볕에 뉘어야 비로소 푸석돌 놓아주는 침와 

  바람 족장이 돌삽으로 동쪽을 퍼담았으나 번개무늬햇살은 돌도끼로 찍은 혈흔을 서쪽에 발랐다네 치레걸이 뿔과 강물 소리 거둬내고 뼈바늘 누비던 시간을 마름질할 것이니 우물에 눈알 씻고 동쪽을 향해 절하게

  해골바가지 삭정이에 괴고 척박에 햇발 들도록 두게나 살아서 요란했던 손발 가지런히 뉘고 쏘다닐 언덕이 없으니 발바닥은 짓물러 갈 것이네

  물고기성좌를 잉태한 배꼽은 궁륭을 아우르고 흙살은 흙물로 흘려보낼 것이니 벼랑에 등 기대다 꽃살 이우는 것 아니겠나

  누가 묻거든 숨골 데우다 발끝 화살촉에 저물었다 전하게





장남제 18-01-06 12:11
 
활연님

남제는
시어 하나 하나에도 턱턱 막히니
숨이 가쁘고
너무 낯설고
그러다 보니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남제는 많이 더 배워야
활연님 시를 음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몇 번을 읽어도 이런데
누군가 읽어주어 듣기만 한다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Note 좀
활연 18-01-06 12:32
 
고분을 보면 머리를 동쪽에 둔 경우가 많은데
토템이즘이나 샤머니즘이 그렇듯 사물에도 주술적인
뭔가가 있다는 신념처럼 이런 장묘법 또한
태양을 숭배한 흔적이라고 봐야겠지요. 해 뜨는 곳을 향한다는 건
내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증거일 텐데,
사후에도 어떤 미련은 남는다는 뜻일 것인데,
사후엔 육신의 거처가 없는 것이라, 근육덩어리일 뿐인
가슴도 따라가지 못하겠지요.
분위기는 구석기나 신석기 즈음이겠는데, 그때나
이맘때나 뒹굴다 가는 생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주의 한 먼지로 가만히 가라앉을 것이므로,
마음 한 덩이 지고 내세를 누비다 누우면,
새가 되거나 돌이 되거나, 완전히 절멸하거나
그런 것이겠지만. 꽃이 발작하듯 피었다 지고
입에 풀칠하다 가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면 동서가
무슨 상관이겠는지요. 인간의 영원한 욕망은
영생일 것이나, 그런 추론에 매료된 종교들이 번성하고,
인간은 워낙 나약한 존재라, 여러 신성을 숭배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때 꽃 피우다 죽은
오래된 사람의 얘기일 것입니다. 바오바브는
수천 년도 살지만 인간이야 봄에서 겨울까지 사니까,
혼은 태양으로 가서 휘발할지. 아직도 속세엔
해바라기 같은 소망들이 많겠지요. 고풍을 의도했는데
말이 좀 어렵습니다. 백악기엔 익룡들도 날아다니고
그때는 어떠했을지. 관념 열차가 데려다준 오래된 곳.
동쪽을 향해 몸을 펴고 하늘을 우러러 누운 장례,
문화에 대한, 죽음을 봐야 생도 보인다는 내 식의 얘기랍니다.
장남제 18-01-06 12:56
 
활연님
친절한 Note 고맙습니다.
이제야 이미지가 그려지면서
음미가 가능해지네요.
이명윤 18-01-07 12:58
 
저 역시 많이 배웁니다.
활연님은 분명 여러개 숨겨놓은 박사학위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허영숙 18-01-11 10:51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 기억에 남는 다는 것은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증거,
활연님 시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늘 교과서처럼 여러 번 읽어도 다시 새롭네요

올해도 동인방에서도 좋은 시 많이 만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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