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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12 10:25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107  
귀향/장 승규



갯마을 늙은 바다가 
다 큰 강을 안고 등을 두드리고 있다

세상 길에서는
늘 누군가와 부딪히기 일쑤고
또 누군가와 고운 열꽃이 혼자서 피다가 지고
넘어지고 갯기 잃고 부끄러워져서
강은 
굽이굽이 망설이다가
이제사 옛마을 어귀로 들어선다

늙은 바다도
세상에 첫 담금질이 그만하기 다행이라 여기는지
토닥토닥
허한 어깨에 갯기를 풀무질하고 있다
다시 시작해 보라고

갯바람은
한 줌 갯기를 던져주고 가고
갯바위는 
기도하는 자세로 고쳐 앉는다




**2017년 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에 여행을 갔는데
그곳이 아라벨라 리조트였다. 바닷가였다.
우리가 갔던 12월은 지중해성 기후인 케이프타운이 건기였다.
식수도 모자란다는 뉴스를 듣고 갔는데
그 주위는 포도 주산지라서
넓은 구릉에 주로 포도밭인데, 기타 작물 재배지도 많다.
역시 포도밭을 제외하고는 다른 경작지는 모두 누런 사막 같다.

그런데, 아라벨라는 작은 강(klein river)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갯마을이었다.
바다가 울먹이며 돌아오는 강을 안아 들이고 있어, 
1년 전에 아들을 보는 것 같다.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아버지가 하는 사업을 도우던 아들이 몇 년 전, 
아버지 사업도 도우면서 자기 일도 해보겠단다. 
컴퓨터 서버구축 및 관리라는데 나는 잘 모른다.
현지인 5명을 데리고 신나서 하더니,얼마 전에 중심 계약 하나가 취소됐단다.
그러면서, 이제는 1명만 데리고 해야 한다며
아버지를 찾아와 서럽게 운다.

작지만, 키우던 제 꿈이 처음으로 무너지던 순간이었나보다. 
아버지가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지고서 그랬던 것처럼.





오영록 18-01-12 15:08
 
갯바람에 갯바위가 돌아 앉았으니
좋은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는 영하21도
오금이 얼어붙었습니다.
장남제 18-01-12 23:34
 
남제도
너무 늦지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용두 18-01-16 11:53
 
늘 쓰시는 시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때론 실폐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따스하게 감싸는 아버지의 부정이 읽는이로 하여금
알싸하게 합니다.
좋은 시 감사드리며 늘 건안하십시오.^^
장남제 18-01-16 21:33
 
김용두님

늘 자신이 없습니다^^
한국 현대시가 가고 있는 방향과 동떨어진 느낌
그런 것 말이지요

현대시류에 부합하여 칭찬들을 능력도 없으니
그냥 나의 지문이 묻어 있는
그런 시를 쓰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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