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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21 11:23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476  
겨울 장미/장 승규

 

벌을 받듯이 산다
한 생을

엄동 장미밭에 
전생에서 끌고온 이 업장
어린 꽃 보내고 가지 몇은 시들고
풋열매 보내고 또 몇은 잘리고
온통 허공뿐인 상체 
잔디는
제 외투를 벗어 누렇게 깔아주고
햇볕은 잠시라도  
저체온의 노구를 꾹꾹 만져주고 있
지날 때마다 가시에 허를 찔려 
늘 울면서 다니던 바람도 오늘은 안쓰러운지
오며 가며
노구의 의식을 흔들어 깨운다
그때마다 짧은 한숨 소리가 난다

산다는 것이 매사 
이 얼마나 화사한 허당이냐
그래, 지금은 죽은 듯이 기도할 때다
생에 가장 간절한 기도는
오늘 바로 이 삶이다




<Note>우연히 겨울에 장미밭을 지나게 되었다.
그 무성했을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쯤은 잎 없는 가지라도 엉키고 설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가지 하나 없이 잘려 모두 뭉툭한 몸통만 있었다.
그 생을 돌이켜 보니
꼭 벌을 받듯이 사는 것 같다.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저 생에서 무슨 업을 짓고 왔나

남아공은 겨울이래야 한국 늦가을처럼 으스스할 뿐
얼음도 얼지 않는다. 위도로 보면 비슷하다.
서울이 37도, 케이프타운이 34도, 요하네스버그가 26도인데 
옆에 나미브사막이 있어서 사바나 기후라 그렇다.
물론 산악지역에는 얼음도 얼고 눈도 온다.
요하네스버그만 해도 단풍도 들고 낙엽도 진다.
한국처럼 뚜렷한 게 아니라 흉내만 낸다.
잔디도 누레진다.
소나무도 있고 감나무도 밤나무도 은행나무도 있고...

한국 겨울을 무대배경으로 그곳에 장미를 올려놓고 보니, 
화려했던 한때가 업을 짓는 일이었다니...
이건 혹한에 하는 생명을 건 기도다.
생에 가장 간절한 기도
그게 사람에게는 어떤 기도일까 생각하다가...


金富會 18-01-22 11:55
 
그 겨울의 기도가 끝나야...봄이 다시 올 것 입니다.
그래서 봄이...
기다려지나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오영록 18-01-22 15:24
 
지금은 죽은 듯이 기도할 때다
저도 그 기도에 동참하겠습니다ㅣ
장남제 18-01-23 04:07
 
김부회님

장미의 기도가 듣겠지요
봄이 오면...

오영록님
남제도 함께합니다
차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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