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27 04:49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154  
깃대/장 승규



깃대는 줏대 있게 서있다. 광장에
바람기 많은 깃발이 깃대에 매여 산다

봄바람은 자주 광장에 온다
매인 데 없는 것들 먼저 
양떼를 몰듯이 한 곳으로 몰아간다
우리도 없으면서
양몰이 개처럼 몰아간다
한 마리라도 빼놓은 적이 없다
봄바람은 착한 개다
매여 사는 게 늘 억울한 깃발이 
피식피식 웃더니 결국 키다리 풍선처럼 나부댄다
부러운가보다
온종일 매여있다가 보면 
광장에 양몰이가 부러울 수는 있지
치맛자락 찢어질 듯 당기는 개가 반가울 수는 있지
서로 매여서 사는 것인데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인데
깃발이 고개를 떨군다
구석진 그 곳에 양들은 
바람이 할딱거리다 넘어간 담만 쳐다보고

깃대는 콧대 높게 서 있다.깃봉을 달고
내심이야 흔들렸겠지



<Note> 어느 봄날 마을 앞 광장을 지나고 있었다.
 남아공 여기는 봄이래야 한 3~4주, 오는 듯 언뜻 가는 게 봄이다.
개나리 먼저 좀 피고, 라일락, 복숭아꽃 따라서 피고, ...
그런데 바람은 심하게 분다.
이 세상 어딘들 바람 불지 않는 곳이 있을까마는
여긴 태풍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봄바람은 한 번 불면, 
평생을 바람에 휘둘려 내성이 생긴 야자수도 
붙들고 있던 죽은 잎줄기 몇은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바람 불 땐, 야자수 밑을 지나는 걸 조심한다.

그런데, 깃대가 광장 하나 떡하니 장악하고 서 있다.
상남자 같다.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임기정 18-01-28 16:45
 
맞습니다 바람은 책임감이 없자는 말
툭 치고  툭툭 치고 가고
구석에 몰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날씨가 엄청나게 춥네요
시인님 건강 유념하시고요
에치 엣취 하고는 놀지 마세요
장남제 18-01-29 03:40
 
기정님
추운 날씨에도 다녀가셨군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여기는 여름이라
런닝바람으로 있습니다.ㅎ
金富會 18-01-30 09:29
 
이국의 풍경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 듯합니다.
깃발.....저는 무슨 깃발을......
장남제 18-01-30 22:03
 
김부회님

그렇지요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네요.
오영록 18-02-01 10:01
 
내심이 흔들리는 줄 몰랐습니다.
당당하게만 서있길래요..
좋습니다.//요즘 무척 많이 쓰시네요.
장남제 18-02-01 11:10
 
오영록 시인님

심심해서 글을 쓸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심심해서 쓰는 분도 계시네요.ㅎ

동인방에도 자주 오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7 민들레 유산 장남제 02-23 49
326 우수雨水 (1) 박광록 02-21 50
325 텃새 (3) 장남제 02-19 77
324 가을비 (2) 장남제 02-09 118
323 어느 가을날의 후회 (2) 김용두 02-09 124
322 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5) 허영숙 02-05 115
321 희망봉- (7) 장남제 02-03 150
320 사랑 (7) 오영록 02-01 192
319 어긋난 사랑 (13) 香湖김진수 02-01 193
318 지붕문서 (7) 성영희 01-30 257
317 어린 복에게- (7) 장남제 01-30 135
316 깃대- (6) 장남제 01-27 155
315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226
314 행복한 집 (4) 金富會 01-15 314
313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307
312 갯마을- (4) 장남제 01-12 201
311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282
310 낯선 섬- (5) 장남제 01-05 227
309 아 ~ 봄 (7) 오영록 01-03 238
308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8) 金富會 01-03 214
307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179
306 박*수 (7) 박커스 12-28 257
305 등꽃여인숙 (10) 김선근 12-27 329
304 돌부처 (10) 강태승 12-26 325
303 소리굽쇠 (7) 활연 12-24 381
302 꽃의 원주율 (17) 문정완 12-23 397
301 첫 임플란트- (7) 장남제 12-23 230
300 고사목 (9) 성영희 12-22 395
299 필생의 호흡 (11) 활연 12-22 337
298 발굴 (9) 박커스 12-21 264
297 억새풀 당신- (8) 장남제 12-21 279
296 나목 (9) 김용두 12-20 263
295 우울의 풍경 (17) 최정신 12-20 435
294 경산역 (16) 문정완 12-19 317
293 수묵화- (3) 장남제 12-18 267
292 시비월 시비시 (7) 이시향 12-15 224
291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4) 장남제 12-14 272
290 단풍든 나무들에게 (5) 김용두 12-13 242
289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9) 강태승 12-11 380
288 구름 (11) 이명윤 12-10 414
287 김 씨 (13) 이종원 12-08 310
286 한해를 돌아보니 (9) 오영록 12-07 337
285 여의도- (9) 장남제 12-07 285
284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318
283 지천명 (8) 활연 12-04 415
282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6) 허영숙 12-04 295
281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387
280 나가사키 하역장- (9) 장남제 12-01 280
279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351
278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287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