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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2-28 18:23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365  

자연自然도 시를 쓴다


겨울의 결구에 봄바람이 써 놓았다
복수초 냉이 민들레 꿩제비꽃 노루귀
첫 행으로 쓰인 냉이를 캐려다 그냥 둔다
마냥 웃고 있는 민들레
버드나무는 각운脚韻으로 썼다
두운頭韻은 어디일까 두리번거리는데
할미꽃이 아닌 척 그런 척 한다
푸른 도치법으로 쓰인 제비꽃은
밭둑으로 군데군데 도사리며
속편을 연발하는 할미새를 즐긴다


시시비비 않고 가만히 읽으면
논둑밭둑으로 보물처럼 쓰인 시詩
양지 음지의 산비탈로 은유와 상징을
가로질러 직유법으로 대드는
물오른 형용사가 덤으로 얼굴을 적신다
조사助詞와 방점을 들추면
여름 가을 문맥의 뼈가 반항하는
그림자에 눈보라가 안으로 서성이는 것
뺄 수도 더 할 수도 없는 시詩가
아침 문을 열면 손목을 잡는다


시를 쓰지 않고 쓰여 진 시를 읽으면
같은 시가 뼛속에서 피어나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드문드문 생겨나
세수 할 적마다 묻어나는
소매와 바지에서도 발견되는
언제나 감사히 읽혀지는
하늘과 땅이 짝하여 써 놓은 것
어머니가 한 소절 냉이를 뽑아 된장국으로
끓여도 시들지 않는 시詩,
식은 뒤에 먹어도 입 안 가득 물린다.


강태승 18-02-28 18:23
 
2018 발표 -(퇴고) ㅎㅎ
장남제 18-03-02 00:06
 
강시인님

논둑밭둑에 돋아나는 시를 캐오셨군요.
봄이 오는 느낌이 좋습니다
강태승 18-03-02 09:01
 
장남제 선생님-감사합니다 ㅎ

봄이오고 있습니다 ㅎ
서피랑 18-03-02 17:10
 
저도 식은 된장국 좋아합니다.
한발 더..  냉장고 속에서
차가워진 된장국을 더 좋아합니다.ㅎㅎ
냉정을 찾으면 속엣말이 더 잘 읽히거든요.

잘 감상했습니다.
강태승 18-03-02 18:02
 
냉점-냉정-ㅎㅎ 숨긴 맛을 모조리 강탈?해 가십니다 ㅋ
오영록 18-03-05 11:51
 
저것들이 다 시였군요..//
그것도 모르고 시를 쓴다고 했네요./
봄이네요..
강태승 18-03-05 22:59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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