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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3-06 14:35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319  
마리아 칼라스/장 승규


가슴에 밤새 송이눈이 내립니다
마리아 칼라스

가지 끝만 잡아도
차라리 툭 떨어지고 말던
연희동 그 창밖에 백목련
가녀린 너의 가지 끝에도
지금은 송이눈이 오고 있을까
마리아 칼라스

흰 눈에서 네 흰 꽃까지
후회 없는 역주행
내 안에서 네 가지까지
설렘 있는 망설임

아직도 놓지 못하고
녹이지도 못하고
가슴에 다시 송이눈이 쌓입니다
마리아 칼라스



<Note>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연희동 어느 골목 안에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이름을 빌린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있다.
남제가 갔을 때는 수년 전이라 지금은 찾아가라해도 길을 모른다
멀리 남아공에 살면서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 카페이다
이렇게 추억을 찾아 가는 길이라면 역주행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카페 입구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고
창문으로는 봄빛이 들어와 안은 환했다
그런데 창밖은 더 환했다
백목련이 필똥말똥 하는 놈도 있었지만
대부분 활짝 피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노욕
그중에 한 송이가 마음에 폭 들었다.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손을 뻗으면 닫을 것 같았다
망설이다가 설레다가
겨우 마음을 내어 가지를 잡았는데
글쎄
내가 싫었던 모양이다
툭 떨어지고 만다
손만 잡고 싶었는데...


서피랑 18-03-07 14:49
 
송이눈, 백목련, 소프라노,

잘 어울리는 이미지입니다,
손만 잡고 싶었는데
가슴이 철렁하셨겠습니다,^^
장남제 18-03-07 21:57
 
서피랑님

싫으면 말로 하지
목숨까지 걸고 그러면 되겠어요.ㅎ

철렁하다마다요.
식겁했습니다.
그 뒤로 잡으라 해도 안 잡습니다.ㅎ
이 말에는 증인도 있습니다.
조경희 18-03-08 13:58
 
추억할 꺼리와 장소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가슴 한켠에 내리고 있을 연희동 흰 눈
마냥 설레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당
장남제 18-03-08 19:41
 
조은님

뜻밖에 오는 3월 초봄 제비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허영숙 18-03-19 11:55
 
보통 사람으로 장소를 기억하는데
장소 하나 만으로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그 카페가 무척 아름다웠을거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예전에 광안리 바닷가에
목마라는 곳이 있었는데, 문득 그 카페가 생각납니다
장남제 18-03-20 14:20
 
영숙님

남제가 사람보다는 장소
뭐 그런가 보네요.ㅎ
사실 분위기 있는 카페는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이제는 아마 없어졌지 싶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목마에도 가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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