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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3-19 22:28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464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간밤에 함박눈이 시를 써 놓았다

수십 년 번번이 떨어진 신춘문예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였는데

하늘이 통째로 써 놓았다

감나무엔 군데군데 이가 빠졌지만

햇빛에 일제히 모서리 반짝인다

참새가 운에 지저귀다 날아가도

두 편 세편이 되지 않는다

바람이 청솔가지 툭툭 차버리면

낱말 우르르 쏟아지거나

날릴지라도 바뀌지 않는 문맥이다

줄기 잘라 아궁이에 넣거나

종일 숲을 밟고 다닐지라도

함박눈의 시는 무게가 줄지 않고

밤이면 더 단단해지는 은유

굴뚝에선 아득해지는 시

한 연 몽땅 날리면

오히려 오소소 돋는 소름

삽 괭이 장작을 던져도 읽기 좋고

빗자루로 쓸어도 환하다

가랑잎으로 떠서 마시면

핏줄 파래지는 시

옷깃 여미고 무릎 꿇고 읽으면

정녕코 모질게 눈부시다

봄이면 잎이 돋아 꽃이 피고

여름 지나면 찬란하게 단풍 드는

알몸으로 한 열흘쯤 자고 싶은 시,

하늘과 땅이 합작으로 써 놓았다.


강태승 18-03-19 22:29
 
2018년 발표 ㅎㅎ
서피랑 18-03-20 08:25
 
이런 시제는 처음 보는군요 ^^
암튼 사유의 울타리가 없으시니, 재밌습니다.
함박눈 심사는 보통 아이들이 하는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ㅎㅎ
강태승 18-03-20 11:00
 
넵ㅡ감사합니다 ㅎ
오영록 18-03-20 17:15
 
ㅋㅋ 번뜩이는 착상에 눈이 확 갑니다.
봄이네요.
강태승 18-03-20 18:32
 
오영록 시인님 -감사 합니다 ㅎ

_()_합장 삼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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