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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4-03 09:49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189  

마르코 修士

 

태능을 지나 몇 개의 배나무 밭을 돌면

불암산 무릎과 무릎사이로 요셉수도원엔

강릉이 고향인 농사 전문인 마르코수사가 있다

삽십여년을 수도원에서 농사만 지은 탓에

하느님이 입혀주신 수단도

마르코 수사가 입으면

영락 없는 농사꾼인 옷이 된다

듬성한 옥수수 치아와

가을 햇빛이 푹푹 든 얼굴에

칡같이 울퉁불퉁한 손목과 발목

성가를 부를때에는 막걸리 먹은듯

툭툭한 목소리가 성당을 독차지 한다

 

황소 고집이 있어

가끔은 동료들과 토닥여도

언제나 배나무 잎사귀처럼

짙푸른 그늘이 있는 수사,

수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을 들락날락해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배나무 뿌리보다

바위를 쪼개고 깊이 내려 있어,

바람불어도 마른적 없는

곁가지 부러진적 없는 마르코 수사,

산이 접혀진 곳에 산삼이 있듯이

세상의 징검다리 건너 햇빛이 비치는

언덕에 오르면, 오늘도 샘처럼 그가 있다.

 

 

 


오영록 18-04-03 12:24
 
정갈하게 말아내온 밀국수 같은 시
늘 갈고 다듬는
장인의 모습에 경의를 표 합니다.
강쌤//벌써 봄은 저만치인데
아직도 털옷을 못 벗는 나이네요..
강태승 18-04-03 12:30
 
이제 나이 들어가는게 서럽습니다
벌써, 나이를 이렇게 먹다니,

아무도 먹으라고 한적도 없고
나도 먹은적이 없는 나이인데,

나이가 나를 먹어버렸나 봅니다
시간의 모퉁이를 지나면,

세월이 나를 뼈만 뱉어 버리겠지요 ㅠㅠㅠ ㅎㅎㅎ
장남제 18-04-03 23:35
 
그 수사란 분
본 적없어도 훤히 그려지네요.

역시 강태승님
강태승 18-04-04 00:03
 
장남제 선생님 -감사합니다 ㅎ
서피랑 18-04-06 08:23
 
농사 전문 수사님,
멋지네요,,^^
성가와 막걸리, 얼큰합니다
강태승 18-04-06 08:27
 
지난주에 요셉수도원에 다녀 왔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수사님, 입니다 ㅎㅎ
임기정 18-04-07 22:30
 
잘 읽었습니다 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요
강태승 18-04-08 13:24
 
꽃이 화창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허영숙 18-04-13 22:48
 
마르코 수사님이
어떤 분이실지 그려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모임에서 뵈어요
강태승 18-04-17 18:31
 
허영숙 소설가님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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