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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4-11 23:05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287  
등꽃/장 승규



해묵은 가난 같은 
질긴 어둠이 끝나는 여기
뒤에 오는 누군가
지금 주저앉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내다 건 마중불

길어서 더 두려운 어둠 속에서
길을 묻는 
무심한 허공을 필사적으로 휘젓는
저 가냘픈 물음표
휘저은 자취는 시방세계 방방곡곡

얼마를 달려도
턱턱 앞을 가로막아서는 어둠의 벽
두 눈에 쌍불을 켜도
겨우 하루치 앞가림

이 질긴 어둠에
등이 뒤틀린 측만증 등나무
누군가를 위해
멀리서도 보이도록 미리 내건 
자줏빛 등불


허영숙 18-04-13 22:40
 
운동장 한 귀퉁이에 등꽃넝쿨이 그늘을 만들고
그 밑에 의자가 있었지요
그 의자에 앉아 자줏빛 등불 같은 꽃을 바라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측만증 등나무... 멋집니다
서피랑 18-04-15 10:42
 
그늘이었다가, 등불이었다가..
어머니가 생각나는
따뜻한 시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장남제 18-04-17 13:25
 
영숙님, 서피랑님

다녀가셨군요
현관에 보랏빛 등꽃이 피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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