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4-13 19:33
 글쓴이 : 문정완
조회 : 125  


노을 부동산 



                         문정완 


저녁이면 잠시 문을 열었다 닫는 노을 복덕방 
붉은 천막을 높다랗게 치고 문을 열었다

바람 몇 천 평, 구름 몇 천 평, 산봉우리 몇 조각과 붉은 물감으로 스케치한 들녘 몇 만 평 
늘 똑 같이 내어 놓은 매물이다 
그래도 단골 고객이 수두룩하다

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구든지 
바닥부터 헤집는 추억부터 만난다 

오늘도 노을 한 평 사려다 
여러 사람 목숨이 사라졌다  
저 황토 빛 공동묘지에는 수만 수천기의 무덤이 있다
만약 내가 빠져 죽는 다면  
몇 번째 무덤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말하자면 저 속에는 쳐다만 보아도 홀려버리는 오래 묵은 여우가 살고 있다 
넋을 뺏기지도 않고 돌아간 
사람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죽어 나가도 노을 부동산은 급매물이 없다 

저녁은 지상으로 꽃 한송이가 저무는 일 
누군가가 그렁그렁 해지는 뜨거운 일 

저 엉성한 노을 그물에 걸려들면 아무도 빠져
나오지를 못한다 


 

허영숙 18-04-13 22:37
 
노을 부동산은 급매물이 없다.....

아름답게 또는 깊이로 풀어낸 시가 사람들의 마음을
오래 물들일 듯 싶습니다.
아무도 뺘져 나오지 못하는 그 노을의 그물을 비켜 갈 이
아무도 없겠지요

좋은 시 자주 뵙기를요
     
문정완 18-04-14 01:39
 
동인지 준비로 고생이 많습니다
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런한 향기 같고 둥둥 떠다니는 섬 같습니다
대박 소설 읽어볼 날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서피랑 18-04-15 10:37
 
노을을 부동산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노을의 눈빛은
매일을 쓰고 지우는 일상이기도 하고
피었다 지는 한 우주의 모습이기도 하네요..
영혼의 무덤이라서 그렇게 눈이 붉은지도,.,

잘 감상했습니다.^^
문정완 18-04-17 18:34
 
소품에 지나지 않는 글에 인상적이다는 말이 고맙고  우째 뒷통수가 자꾸 돌아봐 집니다
건강하게 남녘과 친하게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힙니다
모임 때 뵐께요 동피랑님 같이 오시면 좋을 텐데 보고싶다고 올 때 같이 오시라고 몇 번을
전화를 했는데 일상과 건강이 여의치 않다고 하는군요

그때 뵙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2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2) 香湖김진수 10:17 24
341 빗물 (2) 강태승 04-22 43
340 구들장 (1) 성영희 04-22 48
339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8) 허영숙 04-18 67
338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84
337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131
336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126
335 등꽃 (3) 장남제 04-11 93
334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170
333 쉘부르의 우산 (6) 조경희 04-05 210
332 고드름 (8) 서피랑 04-03 204
331 마르코 修士 (10) 강태승 04-03 189
330 낙화 (6) 장남제 04-03 133
329 노을 (3) 김용두 03-30 162
328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5) 강태승 03-19 278
327 고레섬 (4) 장남제 03-19 159
326 꽃방귀 (4) 이시향 03-19 189
325 나는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8) 강태승 03-15 286
324 생각해야지 (7) 서피랑 03-14 240
323 폐가 (5) 김용두 03-08 232
322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292
321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177
320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241
319 어쩌면 좋을까 (7) 성영희 03-04 332
318 베트남쌀국수 (8) 서피랑 03-02 245
317 나미브 사막에서- (6) 장남제 03-02 188
316 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 (5) 이시향 03-01 174
315 자연自然도 시를 쓴다 (7) 강태승 02-28 272
314 엇노리 (9) 최정신 02-27 312
313 엄니의 흔적- (6) 장남제 02-26 218
312 남의 편 (5) 서피랑 02-26 241
311 그의 각도 (4) 허영숙 02-26 255
310 민들레 유산 (5) 장남제 02-23 232
309 우수雨水 (4) 박광록 02-21 209
308 텃새 (3) 장남제 02-19 242
307 가을비 (2) 장남제 02-09 284
306 어느 가을날의 후회 (5) 김용두 02-09 294
305 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5) 허영숙 02-05 271
304 희망봉- (7) 장남제 02-03 303
303 사랑 (7) 오영록 02-01 378
302 어긋난 사랑 (13) 香湖김진수 02-01 389
301 지붕문서 (7) 성영희 01-30 426
300 깃대- (6) 장남제 01-27 302
299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384
298 행복한 집 (2) 金離律 01-15 466
297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457
296 갯마을- (4) 장남제 01-12 348
295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460
294 낯선 섬- (5) 장남제 01-05 371
293 아 ~ 봄 (7) 오영록 01-03 397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