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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5-12 10:50
 글쓴이 : 香湖김진수
조회 : 301  

발가벗은 사미인곡

                                 -골못* 팬션의 소나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노래가 애달프다

비밀은 비밀이었다 공공연한

비천(飛天), 막 용트림 하려는 찰나에 ()이 닿았다

파릇하던 시샘이 빨갛게 익은,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변한 감나무

누대에 걸쳐 잎은 무성하고

썩은 옹이에 민들레 한 포기 품었다

역심이라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 네와 땅은 입 닫았고

우매하고 용렬한 하늘 이때다 싶었는지

살가죽 벗기어 저자거리에 내세웠다

한 점 부끄럼 없기에

만 사람의 시선에도 꼿꼿하고 당당하였다

짝사랑한 송악넝쿨

도드라진 아랫도리 수줍은 듯 감싸오르고 발그레 졌다

()는 말보다 행()이거늘

하늘은 알면서도 어찌하여 눈 감았을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림은 골못에 비췬 그림자 같아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용서는 아픈 자의 몫 옹이진 마음 도려내니 그림자 짙어졌다

다소곳이 허리 굽혀

체념한 듯 읊조리는 윤슬 일렁이는 가락은

누구를 향한 노래인가?

탄주하는 바람 제 흥에 겹다

아침나절 투신한 해 희롱하며

신화처럼 노니는 물총새 한 쌍 더없이 정겨워라

운 띄우고 화답하는 동그란 연서에

몸 비트는 수련만 붉더라

 

*경북 경산 자인에 있는 저수지. 완제지라고도 함


허영숙 18-05-16 11:41
 
완제지의 소나무가 맨 먼저
시인님의 시에 왔군요.
자태가 남다른 소나무, 이 시를 읽으며 다시 떠올려봅니다
香湖김진수 18-05-17 13:12
 
대역 죄인이라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요 ㅎㅎ
서피랑 18-05-17 20:50
 
소나무를 보고
이런 가락을 뽑아내시니
발길 닿는 곳, 눈길 머무는 곳'
모두가 시밭이겠습니다. ^^
최정신 18-05-25 22:15
 
절세의 소나무가 고사목이 되고도
시인의 글밭에서 싱싱하군요
완제지는 향호시인만 접수 완료
난 건성건성 스냅만 박다 왔으니
손 들고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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