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5-22 20:00
 글쓴이 : 활연
조회 : 196  

알지 못하는 앎*

  활연





  쪽창으로 파라핀을 태워 고래를 분다

  거미가 내려와 목을 졸라
  반쪽 하늘 어귀에 물린 가슴께로 신열을 앓는다

  흰
  달팽이를 재우며 듣던 구전동화는
  수채화 속에서 불을 끈다 기름 먹인 종이 위로 유년이 수은을 흘리면

  죽은 걸 사랑하는 생은
  사랑하는 생을 죽이는 거다
  무늬 엷은 글을 적어
  죽은 형에게 부친다

  양철지붕 한 조각을 물고 날아가는 새들에게 조금은 비린 은유를 깃털에 묻혀준다

  모가지를 꺾고 철삿줄로 멱을 둘둘 감으면
  목이 긴 겨울이 파르르 떤다


  피를 헹군 문장이

  등이 무거운
  고래로 이첩한
  생은

  어떻게 울어야 하나 

  문장을 숙주 삼은 구근에 발가락이 생긴다




     * 라캉





,,


임기정 18-05-22 21:02
 
나는 왜
활연성 시 보면 자꾸 쪼그라드는지
석가탄신일
성 하는 일 만사 잘 되길
합장 ()
최정신 18-05-23 10:28
 
닉 초성이 누구랑 같은 모, 독자가
입벌리고 있는 제비 새끼들...
빵 터졌네요 (넘 적절한 표현이어서)

글 보시도 부처님 가피에 버금하겠지요
문장을 숙주 삼은 구근이 꽃길로 드는 길이길,
서피랑 18-05-24 08:53
 
양철조각을 물고가는 새들...
철삿줄,.겨울,. 피를 헹군 문장...

차가운 금속성 이미지에
뿌려지는 선홍빛이 선명하여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구근에서 발가락이 나오니
식물이나 동물이나
본래 한 몸인 듯,,
아찔한 전언이네요
활연 18-05-24 16:40
 
우화

활연




 아내가 숟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아픈 아이를 재우고 뜬눈으로 지새운 아내가 목울음 넘긴다

 새벽 발소리 잦았지만 아내는 내 등에 가만히 달라붙어 허물 벗은 여름을 조금씩 떼어내곤 했다

 어느 때 신열을 앓는 아내 머리맡에 찬물 한 그릇 놓아두고 굼벵이 우화를 적으며 온밤을 고스란히 불태운 때가
내겐 있었다



  * 오월이 장미를 부르는 때인 것같습니다.
두분 늘 쾌하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 절흔 (3) 활연 06-22 57
367 천궁 사파리 (3) 활연 06-20 79
366 뻐꾸기 (4) 김선근 06-20 88
365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7) 허영숙 06-17 92
364 단풍나무 (8) 강태승 06-15 172
363 우린 수정거울 속 겨울을 알고 있지 (4) 활연 06-12 147
362 종달새를 위하여 (2) 활연 06-11 144
361 형광(螢光) (7) 최정신 06-05 236
360 자격증을 받다 (4) 오영록 06-04 154
359 말 해봐 (6) 강태승 06-03 175
358 순간의 꽃 (8) 김용두 05-31 168
357 아직도 애 (4) 임기정 05-27 136
356 먼 생 (2) 활연 05-25 165
355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159
354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27
353 섬진강 (7) 최정신 05-23 238
352 알지 못하는 앎 (4) 활연 05-22 197
351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176
350 절편의 발생 (6) 활연 05-21 244
349 농사작법農事作法 (7) 강태승 05-18 186
348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205
347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308
346 두꺼비 (5) 활연 05-04 328
345 감기 (12) 서피랑 04-30 319
344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21
343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48
342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265
341 빗물 (8) 강태승 04-22 288
340 구들장 (5) 성영희 04-22 281
339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30
338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205
337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302
336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293
335 등꽃 (3) 장남제 04-11 235
334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304
333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30
332 고드름 (8) 서피랑 04-03 319
331 마르코 修士 (10) 강태승 04-03 295
330 낙화 (6) 장남제 04-03 262
329 노을 (3) 김용두 03-30 287
328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5) 강태승 03-19 489
327 고레섬 (4) 장남제 03-19 271
326 꽃방귀 (4) 이시향 03-19 314
325 나는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8) 강태승 03-15 421
324 생각해야지 (7) 서피랑 03-14 377
323 폐가 (5) 김용두 03-08 330
322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31
321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274
320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354
319 어쩌면 좋을까 (7) 성영희 03-04 453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