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이미지와 소리
  • 낭송시

(운영자 : 향일화, 이재영)

 

☞ 舊. 낭송시  ♨ 태그연습장(클릭)

 

 

☆ 제목 뒤에 작가명과 낭송자명을 써주십시오   * 예 : 동백꽃 연가 / 박해옥 (낭송 : 향일화)
※  한 사람이 1일 1편을 초과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삼가해 주세요 

이용자에 대한 소스제공을 위해 게시물 등록시 가급적 소스보기 박스란에 체크 해 주세요^^

 

 

 
작성일 : 17-03-26 18:39
 글쓴이 : 해송김경태
조회 : 114  






    광화문의 여관에 묵었던 그 여인을 위한 노래 / 길 잃은 철새
    "특실 여자 손님이 놀러 오시라고 했어요.
    선생님의 작품에는 아름답고 예쁜 여자만 연속극의 주인공이 되는 모양이죠?
    그것도 많이 배우고 거기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고명딸이어야만! 안 그래요? 흥..."
    이 여관에서 일을 하는 송자라는 아가씨는 두툼한 입술을 삐죽 하더니 휙 나가 버렸다.
    특실에 묵고 있는 여자 손님에게 호기심이 생긴 유호는 송자에게 청을 넣은 것이다.
    얘기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1964년 늦가을. 방송작가 유호는 창사 기념 연속극 청탁을 받고
    광화문에 있는 그의 단골 여관에 묵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변변한 호텔이 없었던 시절이라 여관으로는 일급인 그 곳이 마음에 들었다.
    그 여관은 특호실이 딱 하나뿐이었다.
    여관 뒤쪽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비교적 조용하고 깨끗했다.
    그래서 연속극을 쓸 때면 그는 으레 이 특실에 투숙해 작업을 하곤 했다.
    그러나 이 날은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그 특실은 이미 다른 손님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삼일이면 방이 빌 것 같다고 하기에 다른 방에 들었던 터다.
    '무슨 얘기를 쓸까?'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며 천장만 쳐다보다가
    답답하면 여관 앞에 있는 청진동 열차식당 빈대떡 집으로 건너가 술에 취해 들어오곤 했다.
    투숙 이틀째 되는 그날 밤도 잔뜩 취해서 들어오니 여관에서 일을 하는 송자라는 아가씨가 놀러 왔다.
    송자는 유호가 작사가 겸 방송작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에도 원고를 쓰려고 특실에 들 때면 자기를 주인공으로 해서
    라디오 드라마를 만들면 기가 막힐 거라는 둥 곧잘 까불거리는 수다쟁이였다.
    그날 밤도 저 혼자서 찧고 까불던 끝에 송자는 묻지도 않는 얘길 했다.
    특실에 든 여자 손님에 관한 이야기에 귀가 번쩍 했다.
    "아주 젊은 여자예요, 예뻐요 아주..."
    유호는 특실에 든 손님이 여자라는 데에 호기심이 갔다.
    젊고 예쁘다는 데 관심이 가지 않을 세상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집이 부산이라는데요, 사투리도 하나 없는 걸 보니까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돈은 무척 많은 모양이에요. 옷도 잘 입고 돈도 잘 써요.
    저희들한테도 뭐 사먹으라고 하면서 돈을 잘 준다니까요."
    송자가 나간 다음에 유호는 책상 앞에 앉았다.
    원고지에 '특실 여자 손님!' 그것만 가지고도 얘기가 될 성싶었다.
    '송자 얘기로는 예쁘고 젊고 돈푼깨나 있는 여자라고 했는데 뭣 때문에 이런 여관에 투숙해 있을까?'
    유호는 자리에 벌렁 누웠다. 술에 쩐 머릿속은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그 여자 생각뿐이었다.
    이 여자를 소재로 뭔가 작품을 엮어 보려고 애를 태우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유호의 방 당번은 송자였다. 다음날 아침상을 가져온 송자가 책상 위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
    "어머 특실 여자 손님 얘기를 쓰려고 그러세요?"
    "그래. 그러니까 그 여자를 만나게 해줄 수는 없겠니?"
    송자는 유호에게 눈을 흘겼다. 송자는 두툼한 입술을 삐쭉 하더니 휙 나가 버렸다.
    그날 밤 뜻밖에도 유호는 특실 손님의 초대를 받았다.
    송자가 유호의 직업을 애기하고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더니 흔쾌히 놀러 오시라고 했다는 것이 아닌가.
    유호는 특실로 바삐 건너갔다. 방으로 들어선 유호는 금방 황홀해졌다.
    문을 열어준 여자의 얼굴은 너무도 눈부셨다.
    과연 그 여자는 젊고 예뻤다. 나이는 스물 두서넛 쯤.
    송자가 유호에 대한 얘기를 미리 했기에 새삼 수인사를 나눌 필요는 없었다.
    "술이나 한 잔 합시다."
    황홀한 분위기를 애써 씻기라도 하듯 유호는 술부터 권했다.
    "좋아요!" 여자는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곧장 대답했다.
    잠시 후 송자가 맥주 몇 병을 놓고 나갔다.
    "부산에 사십니까?"
    여자는 조용히 웃기만 했다. 여자는 술을 곧잘 마셨다.
    유호는 뭐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욕심 따윈 없었는데도 공연히 목이 바싹바싹 타서
    애꿎은 맥주만 연거 푸 들이켜며
    그 여자의 얼굴과 귀, 입술, 목, 가슴, 다리, 발을 훑어 내려가기에 바빴다.
    세상 남자들이란 대저 그런 것 아니겠는가. 유호 역시 여관방에 홀로 든,
    예쁘고 늘씬한 여자를 보고 호기심과 함께 자연스레 황홀한 느낌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신은 어떻게 된 여자냐? 무슨 일로 젊은 여자가 혼자서 여관에 들어 있느냐?
    송자 얘기로는 벌써 일주일째 묵고 있다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느냐?"
    이렇게 묻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으며 맥주만 마셔댔다.
    유호는 맥주만 마셨다 하면 자주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었다.
    유호는 그 방에 붙어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느긋한 마음으로 일을 보고 있는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나더니 방문이 열리고 굵직한 음성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너..."
    유호는 화장실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귀를 쫑긋 하며 들려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가출한 딸을 찾아온 것이었다.
    아마도 마음에 없는 결혼을 강요하는 바람에 그 아가씨는 가출을 해 버렸고,
    수소문해서 그 여관에 있는 것을 알아가지고 데리러 온 모양이었다.
    그날 밤 그 아가씨는 아버지를 따라 특실을 떠났다.
    한참 후에 송자는 유호를 찾으러 왔다가 유호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깔깔대며 웃었다.
    그날 밤, 여관의 정원수들은 바람에 마지막 붙어 있던 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수북하게 쌓여만 가는 낙엽. 유호는 한 번 밖에 보지 못한 그 여자에 대한 기억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책상에 앉았다.
    그날 밤 특실 여자 손님을 주제로 한 가사가 태어났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까닭이 있겠지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밤은 깊어서 낙엽은 쌓이는데
    흐느끼는 소리만
    흐느끼는 소리만

    홀로 살고파 왔을까
    홀로 울고파 왔을까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가을은 가고 겨울은 왔는데도
    한숨짓는 소리만
    한숨짓는 소리만

    길 잃은 철새의 작곡가 최창권은 그 당시 악단장이었다.
    1929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성남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학교 응원가를 작곡할 만큼 일찍이 음악에 눈을 떤 신동이었다.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기타 등을 음대 출신 전문가로부터 사사 받았다.
    1.4 후퇴 때 어머니와 함께 월남한 최창권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1953년 미8군 부대에서 색소폰 주자로, 편곡까지 하며 가요계에 입문한다.
    '베니김 쇼'의 음악단장으로 일하던 그가 가요를 작곡한 것은 1958년.
    남일해가 주연한 <영광의 블루스> 영화 음악을 맡고부터였다.
    <남성 금지 구역>, <다시는 맺지 않으련다> 등을 작곡한 최창권은
    1966년 예그린 악단 상임 지휘자가 돼 마침내 뮤지컬 드라마 <살짜기 옵서예>를 작곡한다.
    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도 미 8군 무대 출신이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수재였다.
    그가 무대에 처음 선 것은 1958년 서울대 제1회 장기 놀이 대회.
    요즘으로 따지면 대학 축제에 법대 대표로 나가 가수 겸 영화배우 팻분의 노래를 부른 것이
    가수로 입문하게 계기가 됐다.
    한국의 냇 킹 콜이라는 찬사를 받던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입니다. 세월과 함께 이따금 '가요무대'에 나가기도 하면서..."
    한 때 국회의원을 지낸 최희준이 아내와 사별한 뒤에 만나서 나에게 들려준 말이다.
    -노래따라 삼천리에서-

보람의향기 17-03-28 04:00
 
몰랏던 것을 알게 했어요
사람이 산다는 것이...
수고 하셨어요
담아 갑니다-고마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소스보기 기능 안내 (8) 관리자 10-06 3988
335 와인(Wine) 같은 사랑 / 박만엽 (영상:사구소/낭송:향일화) (3) doumi 04-19 78
334 강변 유정 / 임병호(낭송:이희강) 해송김경태 04-19 61
333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 봄 / 심성보(낭송:이희강) (1) 해송김경태 04-19 68
332 그런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 박만엽 (영상:Kevin/낭송:풀잎이슬) (4) doumi 04-14 102
331 상자, 돌아갈 수 없는 시간 / 박만엽 (영상:뉘앙스/낭송:이희강) (3) doumi 04-13 99
330 사랑을 하게 되면 / 박만엽 (영상:사구소/낭송:김동일) (3) doumi 04-12 87
329 가시와 대못 / 박만엽 (낭송:박태서) [낭송파일 첨부] (3) doumi 04-09 87
328 오늘도 말하지 못했습니다./이문주(낭송:신석민) ssmpro 04-08 99
327 어떤 불꽃 / 박만엽 (낭송:김동일)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4-08 89
326 옹이 / 류시화 (낭송 : 신다혜) 제인맘 04-05 117
325 사랑을 하게 되면 / 박만엽 (낭송:김동일)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4-03 136
324 그리움 / 해송 김경태(낭송:박단영) (1) 해송김경태 04-01 159
323 봄이 오려는지 詩 김설하 낭송 조성하 (1) ™청솔 04-01 132
322 토마토 TV채널 안내드립니다 운영위원회 03-31 51
321 별 하나, 나 하나 / 박만엽 (낭송:한송이)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3-27 206
320 그리움 피어나는 봄날에 / 김설하(낭송:박성현, 박단영) (1) 해송김경태 03-27 189
319 길 잃은 철새 / 정진 이재옥(낭송:박성현) (1) 해송김경태 03-26 115
318 시에게 / 안희선(낭송:박단영) (1) 해송김경태 03-21 153
317 그 사람을 사랑했었네 / 양현주 / 낭송 이혜선 (5) ♣돌태♣ 03-19 215
316 2017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3-17 72
315 마음이 가는 곳은 / 박만엽 (낭송:박선민)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3-11 270
314 넝쿨손 / 조철호 (낭송: 김영희ㆍ영상: eclin 우기수) (6) 찬란한빛e 03-06 512
313 독도 만세/이근배(낭송:박진찬) (3) gaewool2 03-06 180
312 한국의 강 / 송수권 (낭송:이선경) (3) gaewool2 03-02 267
311 봄을 기다리는 이유 / 박만엽 (낭송:허무항이) [낭송파일 첨부] (3) doumi 03-02 272
310 아우내의 별/ 나태주(낭송:이선경) (2) gaewool2 03-01 307
309 [현대시추천32] 바다의 영가/박두진(낭송:박진찬) (2) gaewool2 02-28 143
308 봄을 기다리며 / 박만엽 (낭송:서초연) (1) 풍차주인 02-27 253
307 교감(交感) / 박만엽 (낭송:조성하) [낭송파일 첨부] (2) doumi 02-26 151
306 봄을 기다리며 / 박만엽 (낭송:서초연)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2-18 290
305 상자, 돌아갈 수 없는 시간 / 박만엽 (낭송:풀잎이슬)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2-09 256
304 그런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 박만엽(낭송/풀잎이슬) (1) 풀잎이슬™ 01-29 454
303 문(門) / 박만엽 (낭송:서초연)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1-27 265
302 상자, 돌아갈 수 없는 시간 / 박만엽 (낭송:이희강)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1-21 289
301 시노래낭송가 모음 (2) gaga 01-12 423
300 눈물 / 박만엽 (낭송:박태서) [낭송파일 첨부] (1) doumi 01-10 414
299 화 살 / 고 은 (낭송 송뢰 김정환)-개울 (10) 강송 01-09 837
298 그런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 박만엽 (낭송:조성하) [낭송파일 첨부] (1) doumi 12-27 499
297 사랑, 한 해(年)를 마무리하며 ~ 박만엽 / 낭송 서초연 (2) 풍차주인 12-26 483
296 사랑, 한 해(年)를 마무리하며 / 박만엽 (낭송:선혜영&박태서) [낭송파일 … (1) doumi 12-21 447
 1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