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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4 06:22
 글쓴이 : 마음자리
조회 : 302  



사무실 뒷문을 열고 나가면 들꽃들과 들풀들이 한창 봄을 즐기고 있다.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꽃들 중 하나와 눈 맞추다가 꽃 뒤 잎에게 눈이 갔다.

순간, 꿀밤을 한대 쎄게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해지고 코 끝이 시큰해졌다.

열심히 꿀을 따와 여왕벌을 부양하는 꿀벌들처럼, 꽃과 한 줄기에서 난 잎들도
열심히 햇볕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꽃처럼 주목 받지 못한다는 불평이나 불만이 스며들 틈도 없이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인 잎들.

주목 받는다고 꽃은 뻐기지도 않고, 그 꽃을 위해 충실히 영양분을 만드는 잎들도
비굴하거나 굴종적이지 않고, 꽃은 꽃대로 잎은 잎대로 각자의 본분에 충실했다.

따로 따로 주장하지 않고 모두 하나 되어 애써 새생명을 품어내는 꽃과 잎들.
욕심이란 놈만 끼어들지 않으면 그저 조화롭기만 한 자연.

끼어들 틈을 못찾아 서성대던 욕심이란 놈이 그 엄숙한 자연의 힘에 눌려서는 
내 마음 주변을 서성거렸지만, 나는 꽃과 잎들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던 기운에 
힘 입어, 그 욕심을 저만치 떨쳐버릴 수 있었다.

바라고 이루고 싶은 일들이 코 앞에 다가온 듯해서 더 초조해지고 갈증나던 마음들이
그 잠깐의 휴식과 사색으로 다시 평온함을 찾았다.

아주 짧은 인연이지만 그저 감사할 뿐이다.  



물가에아이 18-03-25 09:31
 
마음자리님~
낮 달맞이꽃이 하얀색도 있었네요~!
자연속에 서서 가만히 보노라면 사람 만큼 이기적이고 무서운 동물은 없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특히 봄에 더 많이 느끼게 되지요
언땅을 뚫고 올라오는 봄의 새싹들...
오랫만에 깊은 사색의 글 고맙습니다~!
타국에서 언제나 하시는 일 번창 하시고 건강 하시길요~!
산그리고江 18-03-27 10:55
 
사람욕심으로 망가지는 자연이 늘 걱정입니다
꽂과 연두빛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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