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추천글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 시나 영상시,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등)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삼가해 주세요

 이용자에 대한 소스제공을 위해 게시물 등록시 가급적 소스보기 박스란에 체크 해 주세요^^ 

 
작성일 : 18-01-04 00:46
 글쓴이 : 김현
조회 : 560  

할머니의 마지막 사랑 [네티즌들이 선정한 감동글]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우리 할머니는 중풍에 걸리셨다..
중풍은 있는 정 없는 정 다 떼고 가는 그런 병이다.
학교에서 집에 들어오면 코를 확 자극하는 텁텁한 병자냄새..
얼굴 높이에 안개처럼 층을 이룬후텁지근한 냄새가
머리가 어지럽게 했다..



일년에 한두번 밖에 청소를 안하는 할머니 방은
똥오줌 냄새가 범벅이 되어차마 방문을 열어보기도 겁이 났다.
목욕도 시켜드리지 않아서 할머니 머리에선 항상 이가 들끓
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시고 난 후
처음 1년 동안은 목욕도 자주 시켜드리고
똥오줌도 웃으며 받아내었다.
2년 째부터는 집안 식구들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3년째에 접어들자 식구들은
은근히 할머니가 돌아가시길 바라게 되었다.


금붕어를 기르다가 귀찮아져서썩은 물도 안 갈아주고
죽기만을 기다리듯이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 무관심은 살인이 될 수도 있었다.
온몸에 허연 곰팡이가 피고 지느러미가 문드러져서 죽어가는
한 마리 금붕어 처럼할머니는 그렇게 곪아갔다.
손을 대기도 불쾌할 정도로그래서 더욱 방치했다.
나중엔 친자식들인 고모들이 와도


할머니방엔 안들러보고갈 지경이었다..


돌아가실 즈음이 되자 의식도 완전히 오락가락 하셨다.
그토록 귀여워하던 손주인 내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셨다..
할머니가 건강하셨을때..
나는 할머니랑 단 둘이 오두막에서 살았었다..
조그만 전기담요 한 장에 할머니와 난 나란히 누워
별을 세며 잠이 들었었다..



아침은 오두막 옆에 있는 밤나무에서 떨어지는
밤을 주워서 삶아먹는 걸로 대신했다..


할머니는 나에게 굵은 밤을 먹이려고
새벽부터 지팡이를 짚고 밤을 주우셨다..
할머니가 내 이름을 잊는 일은 절대로 없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이성이 퇴화 할수록 동물적인 본능은 강해지는 걸까..
그럴수록 먹을 건 더욱 밝히셨다..


어쩌다 통닭 한 마리를 사다드렸더니
뼈까지 오독 오독 씹어드셨다.. 섬짓하기 까지 했다...
병석에 누운 노인이 그 많은 통닭을 혼자서 다 드시다니..


가끔 할머니에겐 돈이 생길 때가 있었다..
고모들이 할머니 방문 앞에 얼마씩 놓고 간 돈이다..
이상의 소설 '날개'에서 아내가 남자의 골방 머리맡에
잔돈을 놓고 가듯 말이다.
그러면 나는 할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졸랐다.



할머니는 그 돈을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주셨다..
한꺼번에 다 주면 다음에 달라고 할 때
줄게 없을까봐 그러셨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돈이 필요할 때면 엄마보다 할머니에게 먼저 갔다..
엄마가 '먹이'를 넣으러 왔다 갔다 할 때 말고는
그 방을 출입하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날이던가 결국 할머니의 돈이 다 떨어졌다..
나는 돈을 얻기 위해 할머니를 고문했다..



손톱으로 할머니를 꼬집었다..빨리 돈을 달라고...
그렇지만 얻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정말로 돈이 없었으니까...


그때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꼬집혀서 아팠기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뭔가를 줄 수가 없어서 였을 것이다..
가끔 할머니는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시려고 노력하셨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꼼지락 꼼지락 하시는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시는 것도 같았다..
그러나 나는 내 이름도 제대로 못부르는 할머니를 피하기만 했다..


할머니에게서 더이상 얻을 돈이 없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다..


간혹 한밤중에도 '허.. 흐흐.. 하..'하는
할머니의 신음같은 목소리가 내방까지 들려오면..
나는 흡사 귀신소리라도 듣는 듯
소름이 돋아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쓰고 잠을 청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할머니는 낙엽처럼 돌아가셨다...
그제서야 고모들도 할머니방에 발을 들여놓았다..
할머니는 돌아가신 후에야 목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니의 몸을 씻으려고 걸레같은 옷을 벗겨내었을때...
할머니의 옷 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가 나왔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거무튀튀한 물체였다..
그것은.... 통닭다리 한짝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거리셨는지
손 때가 새카맣게 타있었다..


이 감추어둔 통닭다리 한 짝을 나에게 먹이려고
그토록 애타게 내 이름을 부르셨던가..
한 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꼼지락 거리며
내 이름을 부르시던 할머니..
마지막 순간까지 이 손주 생각을 하셨는지....



TO 할머니..
나 통닭먹을 때 마다 할머니 생각한다..
특히 다리 먹을 때마다
항상 그때 할머니가 준 거라고 생각하고 생각 하고 먹어..
그러니까 이제 그런거 안감춰도 돼..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또 주머니에 밤이며 떡이며 잔뜩 숨겨놓고 있을 거지?
그러지 말고 할머니가 다 먹어..


할머니 먹는 거 좋아하잖어..
난 여기서 잔뜩 먹을께...
거기선 아프지 말고 잘 지내...
이제 영원히 못 만나겠지..?


동안 할머니한테 못해드린거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만약 그때 만나면...
착한 손주 될께...
휴..이제 정말 안녕할 시간이다..
그런데 할머니..나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나와...
자꾸..자꾸...
<html 제작 김현피터>



관련

kgs7158 18-01-04 00:54
 
사랑,,,,
방안도 폐하고 예언도 폐하되 사랑은 영원히 떨어지지 아니하리
마지막단위가 사랑이라던가요,,
물고기에게서도 사랑을 볼수있고 새들에게서도,,사람에게서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니라..
할머니의 마지막사랑,,,아름다와라,,눈물겨워라 ,,그마음,,애절한 행복한 사랑,,닭다리,,손주사랑,
안개꽃12 18-01-04 09:50
 
감동글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추천>나 살아온 삶 뒤돌아보며 (1) 竹 岩 06-19 566
공지 <추천>인생을 동행할 친구가있다면 (3) 김용호 06-18 659
공지 <추천>가슴 깊이 숨은 이야기 내놓을 만한 분이 있다면 (3) 김현 06-05 594
공지 <추천>부끄럽지 않은 인연이고 싶다 (2) 리앙~♡ 06-05 767
5732 시간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리앙~♡ 14:05 19
5731 꿈은 간절한 바램에서 시작됩니다 김현 09:10 41
5730 비워 둔 아랫목 김현 09:10 39
5729 그저 살아가는 한 세상 (1) 竹 岩 00:03 67
5728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 竹 岩 07-15 106
5727 가슴으로 하는 사랑 (1) 김용호 07-14 110
5726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1) 김현 07-14 96
5725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김현 07-14 93
5724 목표가 먼저다 竹 岩 07-14 77
5723 잘 늙는 것도 하나의 바른 선택(選擇)이다 김현 07-13 152
5722 아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김현 07-13 80
5721 마음 비우는 삶! 竹 岩 07-13 123
5720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은 (2) 김현 07-12 138
5719 타인의 평가보다 중요한 '이것' 김현 07-12 103
5718 어제와는 또 다른 하루를 열며 竹 岩 07-12 111
5717 하루를 좋은 날로 만들려는 사람은 (2) 김용호 07-12 147
571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김용호 07-11 119
5715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김현 07-11 122
5714 문제도 답도 내안에 있습니다 김현 07-11 112
5713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 竹 岩 07-11 111
5712 좋은 생각으로 여는 하루 (2) 김현 07-10 189
5711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우리네 삶 (1) 김현 07-10 121
5710 가슴이 살아있는 사람 竹 岩 07-10 120
5709 욕심이 없다면 고통도 없다. (2) 김현 07-09 179
5708 가난을 부자로 바꿔주는 아침관리 13가지 시크릿 김현 07-09 115
5707 두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 竹 岩 07-09 118
5706 마음이 행복을 느끼는 날 (4) 리앙~♡ 07-08 191
5705 세상에 다 갖춘 사람은 없다 竹 岩 07-08 148
5704 참으로 두려운 게 시간입니다 (4) 리앙~♡ 07-07 174
5703 이런 며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1) 김현 07-07 114
5702 믿음의 가치는 종업원이 주인이 되였다. (1) 김현 07-07 99
5701 밀린 집세 [소소한 감동] 김현 07-07 139
5700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竹 岩 07-07 107
5699 소중한 친구에게 주고싶은 글 (2) 김용호 07-06 223
5698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글 (2) 김현 07-06 176
5697 무일푼이면 서러움을 당한다. 김현 07-06 119
5696 무일푼이면 서러움을 당한다. 김현 07-06 84
5695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는사람 (1) 김현 07-06 139
5694 꾸미지 않는 소박한 마음 竹 岩 07-06 106
5693 어제와는 또 다른 하루를 열며 김용호 07-05 176
5692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 삶, 그랬습니다) (1) 김현 07-05 169
5691 내 삶을 바꾸어주신 시댁이야기 (1) 김현 07-05 98
5690 자신의 뒷모습을 보며 살아라 竹 岩 07-05 123
5689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1) 김용호 07-04 192
5688 외로울 때 함께 가라 (2) 리앙~♡ 07-04 189
5687 현재는 누군가가 나에게 던진 선물이다 (2) 김현 07-04 162
5686 부모님이 보고 싶어지는 영상 김현 07-04 109
5685 고난이 능력을 키운다 竹 岩 07-04 113
5684 구별이 있어야 질서가 유지된다. (4) 리앙~♡ 07-03 159
5683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려하지 마십시요 (1) 김현 07-03 15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