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시마을 광장
  • 시마을 소식
 (관리자 전용)
 
작성일 : 15-10-02 17:52
 글쓴이 : 운영위원회
조회 : 2450  

 

 

10월의 첫 번째 초대시인으로 우대식 시인을 모십니다

 

<시인 약력>

1965년 강원도 원주 출생
1999년 《 현대시학》등단
시집 『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단검』『설산 국경』
산문집『죽은 시인들의 사회』

 

옛집을 찾아가는 낙타의 걸음으로 쓰다… 우대식 세번째 시집 <설산 국경>

 

 

만종 역은 중앙선에 있는 기차역이다.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에 있다. 지금은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화물만 취급하지만 예전엔 제법 운치가 있었다. 시인 우대식(48·사진)이 만종 역 부근을 가끔 서성이는 이유는 각별하다.  
 
“어린 날 만종 역 어느메 즈음에서/ 당신과 함께 걷던 먼 들판을 기억합니다/ 그 들판에 눈도 내리고 저녁놀도 자곤 하였습니다/ 오늘 당신과 나의 거래는 무엇입니까/ 무엇이 가고 무엇이 왔습니까/ (중략)/ 이제 다시 만종 역 즈음에서 서성입니다”(‘아버지의 발자국’ 부분)  

우대식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이래 성장과정에서 한 군데에 정주하지 못한 채 떠돌았던 길 위의 시인이다. 근자 들어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났으니 그의 상실감은 더 많은 떠돎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시집 ‘설산 국경’(문예중앙)은 이런 상식적 접근을 뒤집어 놓는다. 아버지 상실과 동시에 고향으로의 회귀의식을 강하게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아버지는 어머니를 대신해 쌀을 씻어 밥을 짓던 존재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쌀을 씻는다/ 쌀 속에 검은 쌀벌레 바구미가 떴다/ 어미 잃은 것들은 저렇듯 죽음에 가깝다/ (중략)/ 아버지는 밥을 푼다/ 꾹꾹 눌러 도시락을 싼다/ 빛나는 밥 알갱이를 보며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죽어도 잊지 않으리/ 털이 숭숭 난 손으로 씻던/ 그,/ 하, 얀,/ 쌀”(‘아버지의 쌀’ 부분)

아버지가 해준 밥을 먹고 자란 그는 어머니 같았던 아버지마저 잃고 나서, 오히려 모든 것이 사라진 흔적이 담긴 아버지의 고향을 스스럼없이 찾아간다. 그곳은 모든 것이 시작된 곳.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진 곳이기도 하다.

“오랜 기억을 더듬어 옛집을 찾아간다. 평택. 낯익은 이름 같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은 그러하다. 당신도 그러하다. 떠오른다. 당신이 물을 길어 올린다. 물에서 풀 냄새가 난다. 당신의 손이 담긴 냄새다. 향기의 진원을 찾아 낙타는 걸어간다. 세상의 모든 기다림이 끝났을 때 옛집을 찾아가는 낙타. 정거장은 여전히 석양 중이다”(‘정거장 그리고 낙타’ 부분)  

시인은 모든 게 사라진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인의 다른 이름은 ‘옛집을 찾아가는 낙타’이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3 시마을작가시회 신임회장 및 임원 안내 운영위원회 07-27 99
72 락포엠 방송 안내 운영위원회 07-27 54
71 시마을과 함께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7-17 374
70 7월의 초대시인으로 최형심 시인을 모십니다 관리자 06-30 862
69 락포엠 방송 안내 운영위원회 06-09 1449
68 박정원 시인을 시마을 6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관리자 06-02 1505
67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5-22 1261
66 시마을가족 봄 모임 및 제2회 시마을 예술제 개최 운영위원회 05-15 947
65 토마토 TV채널 안내드립니다 운영위원회 03-31 2309
64 2017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3-17 2330
63 낭송작가협회 신임회장 및 임원 안내 운영위원회 02-24 2214
62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운영위원회 12-30 3128
61 시마을 포인트 우수 회원 발표 운영위원회 11-29 3793
60 2016 전국 시낭송 페스티벌 개최 운영위원회 11-29 2798
59 시마을청소년문학상 발표 운영위원회 11-21 1474
58 시마을 송년모임 안내 운영위원회 11-21 854
57 2016 전국 시낭송 페스티벌 본선 진출자 명단 운영위원회 11-19 933
56 2016년 시마을문학상 발표 운영위원회 11-18 670
55 가을이벤트 결과 발표 운영위원회 11-08 984
54 시마을 개설 15주년 기념 시마을 가을 대축제 운영위원회 10-15 1904
53 2016년 전국시낭송 페스티벌 안내 운영위원회 10-12 2333
52 2016년 시마을 송년모임 안내 운영위원회 10-10 1855
51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9-24 1379
50 제 2기 시창작 교실 개설 운영위원회 09-06 1960
49 제2기 시창작 교실 수강생 모집 안내 운영위원회 08-05 3015
48 시마을과 토마토TV가 함께하는 <락 Poem> 방송안내 운영위원회 07-26 2501
47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7-18 2140
46 시마을과 토마토TV가 함께하는 <락 Poem> 방송안내 운영위원회 06-15 2456
45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5-16 2926
44 시마을과 토마토TV가 함께하는 <락 &#… 운영위원회 04-12 3883
43 시마을 예술제 최종 안내 운영위원회 04-01 3473
42 시마을과 토마토 TV가 함께 하는 락포엠 녹화 안내 운영위원회 03-23 2781
41 시마을가족 전체 봄모임및 시마을예술제 개최 운영위원회 03-16 2290
40 시창작 교실 개설 안내 운영위원회 03-09 2221
39 김두안 시인을 3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운영위원회 02-29 2786
38 작가시회에서 전자시집 <지면꽃>을 발간하였습니다 운영위원회 02-24 2093
37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운영위원회 12-28 4852
36 2015년 시낭송 페스티벌 방송안내 운영위원회 12-21 4122
35 시마을로고송이 완성되었습니다 운영위원회 12-16 4767
34 송년모임 참석자분들께 알립니다(지하철 안내) 운영위원회 12-08 2638
33 2015, 시낭송페스티벌 행사 결과 및 방송 안내 운영위원회 12-08 2740
32 시낭송 페스티발이 이번주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운영위원회 12-03 2187
31 제2기 운영위원회 조직도 발표 운영위원회 11-27 2819
30 2015 시마을 송년모임 안내 운영위원회 11-24 3462
29 2015 시마을 청소년 문학상 발표 운영위원회 11-24 2367
28 2015년 시마을 문학상 수상자 발표 운영위원회 11-24 2049
27 11월의 초대시인으로 박일만 시인을 모십니다 운영위원회 11-23 2360
26 2015 전국시낭송대회 본선진출자 명단 운영위원회 11-20 2452
25 시마을 로고송을 불러주실 분을 찾습니다 운영위원회 11-11 2265
24 시마을과 토마토TV가 함께 하는 樂 Poem 운영위원회 11-10 2816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