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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5 08:24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526  

설교를 보다가


TV 채널을 리모콘으로 똑딱이다가
우연히 설교방송이 나와 보는데,
그 말씀이 희한한 정도로 수려(秀麗)하고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맺히려다가,
리모콘이 낡은 고물이라 맛이 갔는지
누르지도 않은 <조용히>가 되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얼굴만 나오는 설교를
그냥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이 <개콘>은
저리 가라 할만큼 우스워서
그전에 감동으로 차올랐던 눈물을
알뜰하게 쏟아내며,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가끔은 인간의 번다(煩多)한 말이 없는 곳에서
삶의 진면목(眞面目)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니,
졸지에 놀랄 생각이 없다면 함부로
귀머거리가 될 일이 아니다

눈치없는 <조용히>를 끄고서,
다시 엄숙한 설교를 듣는다


                                             - 안희선


<>조용히 : 리모콘의 silence button
<> 개콘 : <개그 콘테스트>을 일컫는 줄임말




Laughing Voter Waltz


率兒 17-05-15 15:34
 
.................ㅎㅎ

말은 말일 뿐!
眞의 토대가 없으니 팔랑귀가 되어 말에 속게 됩니다.
'그럴듯한 말, 심오한 說.'
제 아무리 심오한 말이라도 배우면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는 껍데기. 
저는 진리를 증명하는 도구는 딱 하나뿐이라 생각합니다.
'오직 그의 삶뿐'

리모컨이 고장나야 그때야 속은 줄 알지....
     
안희선 17-05-15 16:51
 
마자요~

솔아 형님, 근데 그건 그렇구..

자갈치 굳은 언약은 아직도 유효한가요 (그 무슨 삼국지 도원결의 桃園結義도 아니련만 - 웃음)

* 암튼.. 자갈치 활어(活魚)들이 목 빠지게 우리를 기다린다는
          
率兒 17-05-16 13:14
 
그런 걱정 마이소. 사람이 좀 부실해서 탈이지 한번 입에서 뱉은
약속만큼은 보증수표입니다.
평생 딱 한번 약속을 어긴 일이 있는데 그때 너무 돈이 없어서 그만
약속을 어겼었지요. 젊은 시절 교회 강대상 산다고 빌린 돈인데 그걸
갚지를 못했으니..... 지금은 준재벌이 되어 있어 그 누님에게는 별
의미도 없는 돈이겠지만 제게는 어긴 약속이 평생 상처가 되어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직 생존해 계시니 돌아가시면 부의금으로 갚을 예산을 잡고
있습니다.
               
안희선 17-05-16 20:13
 
없이 살아도, 막상 정리하고 이곳을 떠나려 하니
걸림돌이 되는 게 많네요

캐나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도 그렇구..

- 이거 상환 안 하구 그냥 한국 가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한국과 캐나다 양국간 사법공조협정(司法共助協定)이 되어 있다는

잘 하면, 귀국해서 팔찌 찰지 몰라요

암튼, 가긴 갈 거에요 (서두르고 서둘러 빚 갚고)

홀로 계신 엄니도 너무 걱정이 되서..

그나저나, 낭중에 딴 말 하시기 없기에요 (자갈치 시장에서)

- 내가 언제? 하시면서 말여요


그건 그렇구... 그 講臺床

형님의 결벽증은 암도 못말린다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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