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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수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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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24-09-22 04:02

본문

밤에 수영장에서 / 성백군

 

 

낮에는

햇빛에 주눅 들어 없는 채 하든 가로등이

밤 되자 기가 살아

머리에 등불을 켜고, 임무도 잊은 채

수영장 안으로 뛰어듭니다

 

, 시원타.

어깨춤인지 날개 춤인지

잔물결 뒤집어쓰고

없는 춤도 만들어 가며 흥겹습니다

 

오늘따라

감시할 사람도 없다며

물속 깊이 잠수하여

낮 동안 찌든 땀 씻으며 휴식을 즐기려는데

바닥을 가로막는 둥근 빛이 걸리적거립니다

 

누구지?

언제, 어떻게 들어왔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라는 보름달,

더위에 지친 몸을 풀어 가로등 불빛을 휘감는다

몸이 썩입니다. 사랑 고백을 하나 봅니다.

 

몰래,

이웃의 신방을 엿보는 호기심에

내 눈이 왕방울만 해젔습니다

 

   1423 - 083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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