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왕케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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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왕케촉*
음악이 있기 이전에 먼저 소리가 있었다
그의 노래는 소리의 세계에 있다
별과 별 사이를 스치는 아스라한 바람 소리다
어미 뱃속에 옹그린 태아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달팽이관을 통해 들려오는 우주의 숨소리다
우산살처럼 펼쳐진 타르쵸 오색 깃발이
스산한 바람결에 날리는 저녁
소금 자루 운반하는 야크 떼 꺼진 옆구리를
시리게 스치는 초원의 바람 소리다
끝없는 망명의 길 달라이라마의 수행승이 되고
히말라야 산기슭에 은둔자로 살아가던
나왕케촉, 언제부턴가 대나무 피리 한 자루로 떠돌며
고독한 티베트의 바람을 불어 내기 시작했다
태양은 날마다 떠올라 같은 길을 돌아올 뿐
그대 외로운 혼이 한 자루 대나무 피리를 만나면
티베트의 산과 강이 흐느끼며 춤추고
마침내 설산을 넘어
남쵸호 광활한 호수에 쏟아지는 새벽 별이 된다
*나왕케촉: 티베트 출생 음악가로 중국의 티베트 침
략 후 인도로 망명, 달라이라마의 수행승이 됨.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아까워한 달라이라마는 음악을 통해
티베트의 독립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환속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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