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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체 장애인의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54회 작성일 24-08-26 14:44

본문



어느 지체 장애인의 말 / 유리바다이종인



2살 때 소아마비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때는 태어난 얼라들이 왜 그리도 죽어나갔는지 몰라요

어린아이 공동묘지가 따로 있었어요

한쪽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높은 곳에서도 뛰어내리거나 닭다리 싸움을 하면 동네에서 이길 동무가 없었어요

내리막 좁은 골목길을 공짜로 뛰어내려 가면 

마치 구름 위에서 독수리처럼 활공하듯이 날아가곤 했어요


그 사람의 연애 시절은 화려했다

장애인 여자와는 한 번도 연애를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오만한가,

나이 늙어 자꾸 주저앉는 거야 

사진을 찍어본 의사는, 참 고생 많으셨네요

한쪽 다리로 평생 쓰다 보니 그만...


이제는 양손으로 무엇을 붙잡아야 겨우 일어섭니다

처음 걸음마를 시작할 때 일어서다 털썩 주저앉을 때 

부모님의 입가에 기쁨이 가득했어요

아이고오 잘한다 우리 새끼! 아이고 이뻐!


늙어서도 처음처럼 걸음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늙은이의 걸음마에는 땅과 우주를 넘나드는 날개가 있습니다

육신의 부모가 그리 기뻐할진대

인생을 만드신 하나님은 오죽 기뻐하시겠습니까

처음처럼 돌아간다는데


하지만 힘이 넘쳐 기뻐했던 옛날 애인들에게만큼은 비밀로 해주세요

내가 날개를 활짝 펴 하늘 높이 날아가기 전까지는

먼저 그들이 지금의 나를 알고 나면 왠지 미안해서 그래요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때는 살 사람도 많이 죽었습니다
저의 엄마도  요즘 같으면 병도 아닌데
저 어릴 때 돌아 가셨습니다
엄마 얼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평생을 그리워 하면서 살았어요
요즘은 지체 장애 보다 마음 장애가 더 많아요
이종인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인님
아픈 과거가 있었군요
우리가 자라던 시절에 아픔 없는 집
없었습니다
우리집은 아버지 어머니 좋았는더
제가 딸로 태어나 모든것을 다 빼앗겠습니다

그래도 미웠던 아버지가
왜 이리 그리운지
천륜이라 하나요

이나이 까지 살아온것은 하늘의 도움이
임하셨습니다
우리모두 건강하셔
시마을에 오래오래 놀아요
시마을은 나가라는 말은 없어 좋습니다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병으로 죽는 아이들이 많았지요
유리바다 시인님은 다리가 한 쪽 불편하셨지만
미남이셨기에 인기가 많으셨다는 말씀에는
공감을 하게 되네요
이젠 아픈 곳이 많아지는 나이인데
건강관리 잘 하셔야 해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시인님
시방 저보고 미남이라 했습니까
하하하,
미녀에게서 그말 들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미남이라...?
아니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나 성향의 빛깔이 강하여 그만큼 알게 모르게 미움도 많이 받으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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