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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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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30회 작성일 24-08-26 09:39

본문

9821379 / 정건우

혈관성 치매도 관통하지 못한 숫자
구 팔 이 하나 삼 칠 구
오늘도 아파트 현관 도어록 버튼을
한자 한자 꼼꼼하게 읽어보면
검지 끝에서 터져 나오는 시퍼런 복창 소리
사라져 가는 세상의 가뭇한 이름과 번지수 속에서
아버진 왜 하필 군번 이 일곱 자를
끝까지 단단하게 붙들고 계셨던 것일까?
문 안쪽은 온새미로 어제 같은 삶
그이 없는 거 하나 말고는
바뀐 것도 바뀔 것도 없어 보이는 한쪽 공간에
나를 누이고, 다시 길에 나서면
십수 년을 넘게 봤어도 여전히 낯선 사람들
칼같이 각을 잡고 사시다 가셨던
그 깊은 속내를 또 읽는다
한잔 걸치고 돌아온 문 앞에 서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전화번호 차량번호
군번 총기번호 외울 게 많아선지
저마다 깜빡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번호가 있습니다
남은 8월도 곱게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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