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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간 시간 오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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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4회 작성일 24-06-24 02:32

본문



멀어져 간 시간 오는 시간 / 유리바다이종인



누구나 어쩌다 보니 모르고 세월 갔다 

어쩌다 보니 맞춤으로 고르느라 세월 보냈다 핑계하겠지

나는 아예 문을 닫고 세월 보냈다

가끔 기억의 잔당들이 바람 같은 주먹으로 문을 두들겼다


시끄럽다

등지고 앉은 세월의 지붕 위로 은하수가 쏟아지고 있다

문이 아무리 닫혀 있어도

다른 문을 통해 몰래 들어온다는 걸 왜 몰랐을까


현관문을 꼭 닫고 지붕에 작은 문 하나 열어두어도

거룩한 시간은 내 몸속으로 찾아온다는 걸 처음 알았다

깡패처럼 좀비처럼 

난폭하게 주먹으로 현관문을 쾅쾅 두들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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