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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이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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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26회 작성일 24-05-20 10:18

본문

찔레꽃이 피면
박의용

해마다 5월이면
난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가 돌아가실 때가
음력 4월, 양력으로 5월이었다
그땐 산과 들에
하얀 찔레꽃이 곱게 피어
같은 시기에 피는 아카시아꽃과 함께
세상을 온통 흰 꽃천지로 만들었다
그 좋은 계절 5월에
울 엄마는
딴 세상으로 가셨다
어렵게 살다가
좋은 시절 좋은 계절이 오자
그 좋음을 채 누리지도 못하시고
먼 곳으로 가셨다
내가 보아 온 엄마의 삶은
기쁨이라고는 모르는
외롭고 배고프고 힘든 삶이었다
그저 말 없는 열심으로
그러나 그 고귀함은
찔레꽃처럼 고운 빛과 향기로
내 가슴에 남아 있다
해마다 5월에 찔레꽃이 피면
울 엄마는 내 가슴 속에서 살며시 나오셔서
찔레꽃처럼 순박하신 미소를 지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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