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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얌전히 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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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회 작성일 26-03-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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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얌전히 오지 않고


   노장로 최홍종

 

얌전하고 아리따운 옛날 봄 처녀는

어디로 가고 구시렁거리고 까탈 부리는

왈가닥 중늙은이 나이 먹고 아랫배 튀어나온

옛날 아련한 수줍음은 온데간데없이

슬슬 모습이 막무가내로 바뀌어 안타깝구나.

살포시 치맛자락 잡으며 배시시 수줍게

저만치 저기에 온다고 노래한 옛 시인은

나이 잡수시고 늙고 병들어

호통도 훈계도 큰소리 한번 못 치시고

세상풍파 다 겪은 억센 아낙이 되어

허둥대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온갖 트집을 다잡고

얌전하기는커녕 이제 가만히 보려니 눈이 시리다.

눈비도 폭설도 비바람도 온갖 행패로

우르르 몰려와 시샘을 하고 온갖 것에

참견 다하고 깐죽거리고 시비를 걸어

눈 속에서 겨우 피는 꽃들을 울리고

겨우내 깊은 땅속에서 숨죽여 올라온

봄나물들은 점점 핀잔을 주고 나자빠져

봄도 옛날 그립던 봄이 아니로구나...

 

2026 3 / 9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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