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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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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4-05-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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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노을
      - 다서 신형식

기장읍 월전항에 다시 오월이 오면
어김없이 그곳에도 붉은 노을이 들고
여위어갈수록 더 살고 싶어지더라고
하얀 축제를 펼치는 멸치 떼들
뭔가 일 내고 말 것처럼 달려왔다
마침내 사각어망속에서 측량해 보는 세상도
제법 환상적이라고
남은 삶의 높이를 겨루어 보는  항구의 축제

어쩌다가 어이없이 포획된 은빛 장렬함들은
굵은 천일염 튀겨가며
따닥따닥 열아홉 구멍마다 담배를 피워 물고
양념장 몇 방울, 구공탄 구멍으로 피시식 떨어지면
아버지는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시는데

어라이 ~ 데야, 어라이 ~ 데야
멸치 그물에서 털려 나가 반짝이는 동해 바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지글지글 타들어 가는 최후를
숨 가쁘게 뒤적이는 백발의 파도.

해 질 녘은
아침 무렵보다 더 아름다워야 한다고
빠알갛게 굽혀 가는
화덕 위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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