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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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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24-04-29 02:45

본문

모래시계 간이역


 정민기



 기차가 서지 않는 모래시계 간이역
 역과 역을 잇는 철길 가에는
 가을마다 코스모스가
 추억을 되새기느라 한들거리고
 한 편의 시를 쓰듯 서걱서걱 지나가던
 기차는 어느 역에서
 짖지 않고 얌전하게 엎드려 있을까
 입안에서 부스러지던 삶은 달걀
 톡 쏘는 청량한 사이다는
 또 어느 기찻길에서 덜컹거리고 있나
 기적 소리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그리움에 목청껏 메아리친다
 강물처럼 흘러간 세월 탓이기도 하겠지
 눈먼 기차는 녹슨 기찻길이라도
 추억을 향해서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다
 그 간이역 앞 다방은 아직 늠름한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는 듯
 세월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빠르다
 기찻길 축축하게 적신 꽃이 흘린 향기
 더는 마음 아프고 싶지 않아서
 돌아본 적 없는 모래시계 간이역
 사랑처럼 눈앞에서 차츰 멀어지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한 꽃잎의 향기가 온 꽃밭을 향기롭게》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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