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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가 왜 자꾸 부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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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53회 작성일 24-03-10 16:40

본문


가시나가 왜 자꾸 부르노 / 유리바다이종인



초가집 슬레이트 집 합쳐 서른 채 안 되는 동네에
국민학교 교실 옆반에 있는 혜숙이라는 가시나가 있었습니다
교실 계단 복도를 청소하다가도
절룩절룩 걸어오는 나를 보기만 하면 이름을 부릅니다
나는 못 본 체 지나갑니다 가시나가 쪽팔리게 왜 자꾸 부르노

동사무소에서 밀가루를 배급받아 수제비 국수를 먹던 시절에
혜숙이 아버지는 미군부대에서 일했으므로 먹을 것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친구들이랑 구슬치기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나를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안 그래도 구슬을 잃고 있는데
와 카는데? 또 머꼬?

혜숙이가 뒤로 감춘 손에는 팔뚝만 한 소시지가 들려있었습니다
니 줄라꼬 가왔는데 이거 함 먹어봐라
지금 생각하니 그 가시나가 나보다 조숙했던 모양입니다
내 손에 소시지를 쥐어주며 맑은 냇가로 이끌고 갔습니다

지금은 잘 사 먹지도 않지만
그때의 소시지가 큼직하게 얼마나 맛있던지
무뚝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어떠노 맛있나 물어도
나는 아무 말을 못 하고
돌을 주워 냇물 위에 자꾸 물수제비를 띄우고 있었습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시지 하나에도 추억이 묻어나고
물수제비 하나에도 마음이 담겨있지 싶습니다
아련한 추억 있어 삶이 행복해지듯
함께 하여 의미 있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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