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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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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96회 작성일 23-12-09 19:10

본문

어머니
          -  다서 신형식

신나게 버무려 볼 일이다.
힘겹고 아니꼽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이놈의 세상 박박 문질러 볼 일이다.

매운 사랑 한번 해 보겠다고,
이 가을 햇살이 식기 전에
열렬하게 사랑 한 번 엮어 보자고 지껄여대던
빨간 고추 따다가 잘게 갈아 버무려 볼 일이다.

벌레 먹은 잎이면 어떠랴.
머리 아프고 내팽개쳐 버리고 싶은 일들
배추 밑동 자르듯 잘라버리고
시뻘겋게 한 판 버무려 볼 일이다.

그러다가 쭈욱 찢어
자네도 한 입, 나도 한 입 먹어볼 일이다.
이빨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어도 좋겠다.
어차피 이 세상 야단법석 떨면서 사는 것.

울 엄마, 올해도
빨간 다라이 하나 가득 못 다 했던 말들 집어넣고
얼기 전에 현명하게 숨죽여 버린  배추들을
자식처럼 속속들이 어루만지고 계신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젠 대부분 집들이
김장을 마쳤지 싶습니다
김장하는 날은 집안 행사이고
동네 잔치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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