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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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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3회 작성일 23-12-08 10:10

본문

그게 그렇다 / 정건우

 

돈 들어온 흔적만

우유 투입구 밑에 요구르트처럼 빼꼼할 뿐

돈 나간 자리는

씻을 눈도 없어 감감하다는 계좌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죽을 만큼 궁금해서

수소문 끝에 찾아가 보니

십삼 년을 혼자서 빌어먹고 살았겠다던 여자

 

눈 밑에 우묵한 그늘을 매달고

눈 화장 세트를 팔러 왔다던 그 친구가

반년 안에 죽게 됐다며

아내는 모로 누워 억울해 운다

 

그게 그렇다

남편을 일찍 보낸 박복한 여자가

죽을병 드는 것도 흔한 거

제기랄, 그게 또 그렇다

눈에 밟히는 새끼들에게 남겨둘

제일 자신 있는 세상 마지막 궁리란 것이

빈 탄창에 금빛 탄알을 끼우듯

돈을 재우는 거

 

소리가 나면

포물선처럼 아득한 궤적으로 날아가서

생의 한복판을 꿰뚫으라 울어대는

속울음 같은 거

씨부랄, 세상 그게 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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