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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의 귓속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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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26-02-24 05:46

본문

고로쇠의 귓속말
            -  다서 신형식

겨울 끝까지 가면 봄이 온다고
해탈을 속삭여준 귓속말에
겨우내 용맹정진했던 노스님
시린 명치 끝에 대롱이 달린다
차가움과 열렬함의 경계선에서
피아식별된 투명한 깨달음 하나 얻겠다고
밀고 당기다 구멍난 수행의 흔적들

동안거 해제일에 맞춰
처마밑 고드름 말간 눈물 떨구니
항상 속삭임의 결말이 애매했던
밤과 낮의 온도차에 떠밀려
고로쇠는 울컥울컥 간지럼을 밀어내고
대롱대롱 봄이 올 것을 생각하면
한겨울부터 행복하기 시작했다는
네 말이 맞았다

아무도 모르게, 너와 나의 비밀이라고
귓속에 입김 불며 넣어주던 말
내편인지 네편인지  인증하지 않아도
그래 봄은 기어이 오고 만다던
네 말이 맞았다
네 말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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