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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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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4회 작성일 23-11-20 13:01

본문

침묵의 시간 

                   박우복


11월의 오후는

침묵이 흐르는 시간이다


구르던 낙엽도 호흡을 멈추면

잿빛 하늘을 덮은 구름도

흐름을 멈추고 가을의 끝자락을 보며

입술을 지긋히 깨문다


하고 싶은 말들이

가슴에서 넘쳐나도

때로는 침묵의 늪에서

자신을 살피는 것이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것을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아도

11월의 오후가 되면

모두가 흐름을 멈춘다


쓸쓸함 속에 머무는 

한 줄기의 사랑이라도

오래 간직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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