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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멀어져 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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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74회 작성일 23-11-24 11:42

본문

내게서 멀어져 가는 것들 / 최영복

무성했던 잎이 지고
긴 밤을 휘돌아 지쳐 쓰러지려 할 때
새벽이슬처럼 그대 널따란 가슴 위에
기대고 싶었다만 그곳에 기댈 곳은 없었다

술 취한 듯
걷잡을 수 없는 몸짓으로 발악하다
모두 떠나버린 공간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그리고 누군가 어지럽게 헝클어 놓고 간
긴 이야기가 하나둘 줄을 잇는다

축제의 시간은 끝나고
빈 들속을 채우는 것은 스산한
바람인 줄 알았더니 이곳저곳에서 깨어진
유리조각 같은 흔적들이 후유증에
시름하는 아우성 소리가
가슴을 핥고 간다

스스로 얽매여 버린
긴 여운의 시간은 달콤했지만 쓰디쓴 기억만이
앙금처럼 가라앉아 숫한 감정들을 혹독하게
후비고 긁어내겠지

내가 가진 세상 그곳에
내 인생의 무늬는 어떤 결을 가졌을까
가진 것을 선명한 명암처럼 새겨내지 못한
나에 시간은 너무 거칠고 멀기만 하여라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쳐간 사람들의 흔적은 사람마다 다른가 봅니다.
거치른 사람 매끄러운 사람, 등등 여러모습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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