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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골수도 바다 마을로 떠난 아이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4회 작성일 23-11-18 09:35

본문

맹골수도 바다 마을로 떠난 아이들


 정민기



 맹골수도 바다 마을이 살기 좋다는
 금시초문인 소문을 어디에서 들었을까
 유채꽃 사랑스럽게 피어나는 봄날,
 꽃처럼 노랗게 생긴 리본을
 나뭇가지에 묶어 놓고
 짧은 편지를 문자로 남기고 떠났을까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 듯
 바다 마을에는 바다가 모여 살고 있을 텐데
 제대로 된 이름 짓고 살 수 없는
 그곳은 뭐 하러 물어물어 찾아갔을까
 자화상 같은 짝꿍 옆에서
 '기다리라'라는 소리만 애타게 듣고 있다
 봄에 떠나서 해마다 그날이 오면
 별빛에 물든 나비 같은 리본이 묶어진다
 팽목항 방파제 끄트머리에서 바라다보이는
 저 수평선 그 너머 바다 마을이 출렁거리고 있을까
 "어머니의 양수 같은 그 속에서 다시 태어나라"
 메아리만 파도가 삼키고 또 삼키고 있다
 세상의 온갖 바람을 다 싣고
 무거워 더는 버틸 수 없어서 땅바닥에 떨어진 꽃잎
 침몰한 배처럼 바닥을 뒹굴고 있다
 한 번이라도 부르고 싶어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함부로 부르지 못한 그 이름이여,
 낚시꾼이 되어 물음표를 던진다
 "어쩌려고 그 험한 바다 마을로 떠났니?"
 되받아치는 물음표
 "왜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나요?"
 우리는 아무 대꾸도 못 하고
 방어 한 마리처럼 방어만 하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또다시 기차처럼 가는 가을》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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