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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멜로디 없이 춤을 추는 억새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19회 작성일 23-11-09 00:15

본문

흥겨운 멜로디 없이 춤을 추는 억새를


 정민기



 선사 시대 원시인이 먹은 소라 껍데기 같은
 크루아상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크로마뇽인의 머리뼈 같은 로띠번을 뜯어 먹었다
 청춘이 되기 전에 서서 내리는 비가 걸어왔고
 우리는 낮달 움집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었다
 휴식 시간을 가지기도 전에 찾아온 평화
 변기 위에서 생각하는 사람처럼 앉아 있고 싶었다
 구름을 펼쳐 놓고 써 놓았던 다디단 연애편지가
 밤사이 소란스럽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사과처럼 혈색 좋은 여자가 길을 달려갔었다
 자라는 엉금엉금 기어가면서 잘 자라고
 흥겨운 멜로디 없이 춤을 추는 억새를 바라보았다
 환한 대낮에 읽지도 않은 책을
 밤에 가로등 밑에서 끝까지 다 읽는 동안
 새벽바람이 꾸역꾸역 불어오고 있었다
 추운 입김이 어디선가 새처럼 날아오기도 했었다
 잘 자라고 횃대에 밝힌 혼불을 다정하게 꺼주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또다시 기차처럼 가는 가을》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새의 춤이 때로는느낌을 줍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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