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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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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98회 작성일 23-11-11 05:08

본문

가을비

 

 


비가 내린다.
그냥 둬도 가는 세월인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새싹 돋던 설렘의 봄은 너무 짧았다.
긴 장마와
어린 내 채소를 갉아 먹던 온갖 벌레들
밤새 긁어댔던 벌레 물린 내 상처들
여름은 길고 무더웠다.
이제 울긋불긋 꽃상여 같은 가을이 가면
여름보다 긴
추운 겨울이 오리라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손바닥보다 좁은
한 뙈기 가슴
내 인생의 빈 밭에도 차가운 가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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